출퇴근 시간대 정체교차로에서 교통경찰을 도우며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가면 내 길, 세우면 내 주차자리’라는 식의 습관이 있는 운전자를 종종 볼 수 있다. 엄마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거나 학생들이 떼를 지어 무단횡단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 사회전체가 더 편해질텐데’하는 생각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층 높이는 기회가 된다는 G20 정상회의가 지난 1일 시작됐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울 주요 지역에 교통통제를 한다는데,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 ‘좀 불편해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경찰에서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교통통제 40분 후 부터 코엑스 일대에 심한 정체가 시작되고 1시간이 지난 후에는 교통정체가 강남 지역 일대로 확산되며, 교통통제 12시간 후에도 정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특히 회의 마지막날인 오는 12일에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시간과 맞물려 주변 도로 전체가 말 그대로 주차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통량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승용차 강제 2부제’는 시행 안하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승용차를 갖고 나오지 않도록 하는 ‘승용차 없는 날’을 확대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협조와 참여에 따라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되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세계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능력을 보여줄 때가 온 것 같다.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을 얻으려면 얼마간의 희생이 따르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평소 승용차를 타고 다니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조금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틀 밖에 안 되니 좀 참고, 그 대신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달콤한 열매를 얻었으면 좋겠다.
/김광호<경기도 모범운전자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