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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숨기지말고 털어놔 넌 소중하니까

평범한 7인 성적환상에 관한 유쾌한 보고서
깊숙이 간직한 자신만의 속사정 꺼내며 정체성 갈구
‘다양한 종류의 섹스·욕망, 인권처럼 존중해야’ 메시지 전달

■ 페스티발/ 18일 개봉

영화 ‘페스티발’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 봤을 법한 성적 판타지, 혹은 나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가져봤을 법한 일탈과 욕망,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동네에서 흔히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개개인이 가진 독특한 성적 코드를 소박하고 진심 어린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영화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만큼 다양한 종류의 섹스가 있으며, 그 모든 욕망들은 각 개인의 인권과 같이 소중하게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마음 속 깊숙이 간직하고 있던 자신만의 성적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나답게 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고 원하는 바를 즐기면서 스ㅁ스로 행복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누구나 갖고 있는 ‘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관객들은 울다가 웃다가, 결국엔 행복을 찾게 되는 짠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든다.

‘페스티발’에는 경찰관, 학원강사, 철물점 주인, 여고생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7명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외적으로 보이는 평범함 속에 감춰진 은밀한 속사정은 이들을 어디서도 보지 못한 독특하고 신선한 캐릭터로 만들며,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물었던 새로운 감각의 캐릭터 코미디를 선사한다.

남성의 사이즈가 클수록 여자들이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사이즈 자랑 밖에는 안중에 없는 풍기문란 단속반 경찰 ‘장배’와 장배의 여자친구이자 그의 일방적인 태도에 질려 비밀스럽게 혼자만의 장난감으로 욕구를 채우는 학원강사 ‘지수’. 그런 그녀의 깜짝 이벤트에 사용할 교복을 대여해주는 당돌한 여고생 ‘자혜’와 그런 자혜의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온몸 대쉬에도 왠 일인지 굴러들어온 복덩이를 제 발로 차는 베일 속의 오뎅장수 ‘상두’.

그리고 ‘자혜’의 엄마이자 단아한 한복 아래로 킬힐을 신고 숨은 야성을 발휘하는 한복집 여주인 ‘순심’과 짜릿한 고통의 쾌감을 즐기는 동네 훈남 철물점 주인 ‘기봉’. 마지막으로 여성 속옷의 매끈매끈한 감촉과 레이스에 푹 빠져버린 ‘자혜’의 담임선생님 ‘광록’까지 영화는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볼 만한 욕망을 유쾌하게 비틀어낸 각기 다른 매력의 주인공들과 이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통해 한 편의 풍성한 캐릭터 코미디를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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