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은 연속으로 6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데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을 획득해 너무 기뻐요.”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개인전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옥(평택시청)의 소감이다.
황선옥은 16일 광저우 톈허 볼링홀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 6경기 합계 1천395점(평균 232.50점)을 기록하며 응 린 자이 샤이나(1천342점)와 뉴 후이 펜(1천341점·이상 싱가포르)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평택 태광중 1학년때 부모님의 권유로 볼링에 입문한 황선옥은 1년만에 문광부장관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여자볼링의 기대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중학교 3학년 때 전국소년체전과 송탄고 재학시절 3년 내내 전국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매번 메달권에 진입하며 한국 여자볼링을 이끌어왔다.
고교 2학년 때인 2004년 어린 나이인 16세에 태극 마크를 단 황선옥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인조와 5인조에서 금메달을 따며 주가를 높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때 3인조 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옥은 그동안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종합과 마스터스 우승자인 최진아(대전광역시청)의 그늘에 가려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1인자 자리를 꿰차게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새벽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해 오전과 오후 각 3시간, 웨이트트레이닝 3시간 30분 등 하루 1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는 데 주력한 황선옥은 잠들기 전에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까지 곁들이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황선옥은 “지난 10월 톈허 볼링홀에 전지훈련을 와서 레인의 특성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해온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볼링도 사격과 유도처럼 효자종목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