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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 10년만에 존폐 위기

● 의·치전원→의·치대

총 35곳 중 28곳 2015년부터 체제전환 대학공감 실패·무리한 도입 원인 뽑아

● 의·치전원→현행유지

행정지원 등 이해득실 고려 7곳 ‘잔류’‘소수정예’ 명맥 차별화 입지구축 도모

전국 27개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가운데 대다수 대학이 과거 의대 체제로 복귀한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의전원은 약10년의 짧은 역사를 마감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의전원은 강원대, 제주대, 가천의대, 건국대, 동국대 등 5개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중에서는 부산대, 전남대 등 2개교만 현행 체제로 남겠다고 밝혀 앞으로 의·치전원은 ‘소수 정예’ 체제로 명맥을 이어갈 전망이다.

◇ 기존 학제 포기가 의전원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전국 41개 의대 중 가천의대, 건국대, 경희대, 충북대 등 4곳이 2005년 처음 신입생을 받으면서 의전원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연차적으로 의전원 전환이 이어지면서 현재 의전원으로 완전히 바뀐 대학은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15개교,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 운영 중인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2개교에 이르렀다.

치대의 경우 11곳 가운데 서울대, 부산대 등 7개교는 치전원으로 완전 전환했으며 연세대는 치대와 치전원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41개 의대, 11개 치대 등 총 52개 대학으로부터 향후 학제 운영계획을 제출받은 결과 의전원으로 남겠다는 5개교를 제외한 36개교가 의대를 선택했고 치전원 2개교를 뺀 9곳도 치대 체제를 택했다.

미전환 학교를 포함해 52개교 중 86.5%인 45개교가 기존 대학 학제를 택한 것이다.

예견된 결과이긴 하지만 이처럼 대부분의 학교가 전문대학원 체제를 포기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의·치전원 제도가 본래 취지대로 안착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획일적, 폐쇄적인 의사 양성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는 명분상 바람직한 듯 보였으나 정작 당사자인 대학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무리하게 도입을 추진한 탓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그 결과 상당수 대학들이 의대와 의전원의 정원을 반반씩 유지하는 식의 편법으로 제도를 운영하며 ‘언젠가는 다시 의대로 돌아간다’는 복안을 내심 세우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의전원 도입 이후 이공계 학부생들이 너도나도 의전원 준비에만 매달리는 등 ‘이공계 엑소더스’가 심화됐다는 지적도 의전원 폐지론에 힘을 실어줬다.

◇ 2014년까지 현 체제 운영 이후 소수 정예로 명맥 이어갈 듯

이에 따라 향후 의·치의학 교육 체제는 과거처럼 의·치대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소수의 전문대학원이 명맥을 유지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치전원을 유지하기로 한 대학들은 치열한 학내 논의를 통해 나름대로 이해득실을 따져 ‘잔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원이 적거나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의대는 의전원 체제가 오히려 유리하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교과부가 의·치전원을 유지하는 대학에 교수 증원을 비롯해 각종 행·재정적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당근’을 제시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들 대학은 이공계 학부생들을 선발해 의과학자로 양성하는 등 의대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의전원만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교과부는 의·치대 체제로 전환되더라도 입시를 준비해 온 학생들에게는 불이익이 없도록 충분한 경과 기간을 둬 병행 대학은 2015학년도부터, 완전 전환 대학은 2017학년도부터 의·치대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현재 대학 1학년생이 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까지는 현 체제가 계속된다.

또 의·치대로 전환한 뒤 최소 4년간은 총 정원의 30%를 학사편입으로 선발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의사가 되는 길은 의대나 의전원 입학, 의대 학사편입 등 ‘3가지 트랙’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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