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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공부는 멈출 수 없죠”

연평도 초중고 학생 107명 인천시 영어마을에 입소
학부모 요청 市수용 성사 5박6일간 영어캠프 참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잘 지내고 있어 너무 반가워요.”

북한의 도발로 공포에 떨었던 연평도 학생들이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다름아닌 공부하던 친구들과 오랜만에 재회를 하게 된 것.

학생들은 연평도를 빠져나온 뒤 각자 흩어져 찜질방에서 생활하는가 하면 친인척 집에 기거하는 등 6일이 넘도록 친구들과는 이별을 했어야 했다.

특히 일주일여간 각자 따로 생활이 이어지면서 학업도 하지 못했던 터라 학생들의 만남은 개학을 연상케 했다.

29일 오전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인천시영어마을 강당.

연평도 초·중·고 학생 107명이 영어마을에 입소하면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5박6일간의 영어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이날 연평도 학생들은 한 장소에서 공부를 하게 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을 인천시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연평초 1학년 우승남(7)군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고 좋다”면서 “여기에서 친구들이랑 잠도 자고 배울 것도 많다”며 입소에 대한 큰 기대를 보였다.

이날 학생들과 함께 연평초·중·고 교사들도 레크레이션에 참석해 학생들의 안부를 전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연평초 한 교사는 “아이들이 매시간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이렇게 모여 있는 걸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면서 하루빨리 교육이 정상화 되기를 바랐다.

이 같은 기쁨도 잠시, 초등학생들의 경우 교사의 지시에 따라 교육에 적응했으나, 중·고등학생들은 책상에 엎드리는가하면 피곤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 당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평중 2학년 이 모양은 “먼저 있던 곳 보다 음식도 괜찮고, 좋은데 지금은 쉬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잠좀 푹 잤으면 좋겠다”고 말해 버거웠던 일주일여를 대변했다.

더욱이 일부학생들은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가하면 너무 급작스럽게 바뀐 환경에 안정을 찾지 못하는 듯 했다.

연평초 4학년 김모양은 “집에 너무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아직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해 학생들은 물론 연평도 주민들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이날 이우영 인천시영어마을 이사장은 “하루빨리 안정을 취하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바란다”며 “앞으로 인천시와 협의해 (학생들을 위한)추가지원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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