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북한의 도발 이후 ‘햇볕 정책’을 놓고 당내 차기 주자간 선명 경쟁에 이어 적자 논쟁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햇볕정책은 민주당의 정체성이고, 대북정책의 근본 뿌리”라며 “햇볕정책의 수정은 민주당이길 포기하는 것이며 햇볕정책의 핵심은 남북이 주도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풀자는 것”이라며 전날 손학규 대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앞서 손 대표는 30일 “햇볕정책이 모든 것을 다 치유하고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최고는 “손 대표의 발언이 의도가 다르게 전달됐다고 보는 만큼 최고위에서 입장을 정리해 줄 것”이라고 말한 뒤 “한반도 문제를 푸는 해법은 대화를 통한 평화관리만이 유일한 출구”라며 “중국의 6자회동 제의를 일축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에 전날 햇볕정책 발언이 잘못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이날 최고위원회의서 “평화와 안보는 하나라는 확고한 철학으로 무장해 햇볕정책의 기본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햇볕정책 고수 입장을 확실히 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집권 3년이 지난 지금에도 안보 난맥상의 원인을 지난 정권 탓, 햇볕정책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튼튼한 안보야말로 햇볕정책의 제일조건”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당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햇볕 수정론’을 제기하고 있어 대북 정책 기조를 둘러싸고 내부 논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