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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국회 野반발 속 與 강행처리

집단 몸싸움 끝… 한나라 예산안 단독처리
“날치기” 등 연호 불구 3개안건 일괄 상정

올해도 ‘예산안 충돌’이 되풀이됐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등으로 국가적 비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각 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빚어진 의원들의 ‘싸움질’에 비판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전날부터 국회 곳곳에서 발생한 여야간 충돌은 8일에도 이어져 오후에는 국회 중앙홀과 본회의장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중앙현관문 앞에서 집단 몸싸움이 벌어졌다.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1시45분쯤 한나라당 당직자 및 의원보좌진 100여명이 중앙홀에 들어서자, 민주당측 100~150명은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현관문 앞에서 겹겹이 스크럼을 짰다.

한나라당 측이 한덩어리로 뭉쳐 본회의장 현관 안쪽으로 들어가려 하면서 양측이 충돌, 중앙홀은 순식간 고함과 욕설, 비명과 함성이 뒤엉키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한나라당 인사들은 “으싸, 으싸”를 외치며 4~5차례 돌파를 시도해 자당 의원들을 1∼2명씩 본회의장으로 들여보냈고, 그때마다 민주당측은 이들의 진입을 저지하느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현관문 오른쪽 유리벽에는 금이 갔다. 한나라당 의원 160여명이 본회의장에 자리를 채우며 본회의 임박을 알렸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민주당 보좌진에 막혀 두차례의 시도에도 불구,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자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회권을 위임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의원들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몸싸움에 진입이 가로막혀 본회의 참석이 좌절됐다. 4시15분쯤 한나라당 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한 50여명의 야당 의원들을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4시31분 의장석에 앉았다.

야당 의원들이 단상 아래에서 “내려와!”, “날치기” 등을 연호했지만 정 부의장은 10분만에 개의를 선언하고 예산안을 비롯한 3개 안건을 일괄 상정했다.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이 예산심사보고를 하려 할 때에는 일부 민주당 의원이 마이크를 가로채려 했고, 정 부의장에 대해서도 물을 뿌리거나 손피켓을 던지는 등 격한 반응이 나왔다. 예산안은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의원 등 16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65명, 반대 1명으로 통과됐다.

투표가 예산부수법안과 아랍에미리트(UAE) 국군파견동의안 등 다른 안건으로 넘어가자 야당의 반발은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국토해양위 상정때부터 시끄러웠던 ‘친수구역활용 특별법’이 상정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안된다”고 소리쳤지만 투표는 아랑곳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5시15분쯤 민주당 의원들은 “다 해먹어라”, “날치기 계속하라”, “민주주의는 죽었다”, “다해먹어라”고 외치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안상수 대표는 야당의 저지로 예산안이 끝난 뒤에야 본회의장에 들어와 투표에 참여했고, 박근혜 전 대표도 야당의 저지로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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