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성남시와 직장운동부 선수 및 지도자에 따르면 성남시 소속 직장운동부 선수와 지도자 80여명은 지난 10일 오전 7시부터 시청 세미나실과 체육청소년과 회의실에 모여 이재명 시장과 면담을 요청, 오전 11시쯤 면담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선수와 지도자들은 15개 종목 중 3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해체 이유와 시 재정현황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팀을 해체하게 돼 유감으로 생각하고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힌 뒤 펜싱과 육상, 하키는 현재 국가대표가 있고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펜싱 남현희와 남자 하키팀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잔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시장은 “여러분도 선의의 피해자이지만 성남 시민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어떤 피해자의 파해가 더 큰 지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시의 재정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 우선 신청사 토지비만 1천208억을 갚아야 하고 시 재정악화로 서현주차장과 야탑공원, 한마음복지관 등의 사업이 모두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어 “시장을 뽑을 때 시의 살림을 맡아서 하라고 뽑은게 아닌가. 현재 빚에 허덕이고 있는 시를 부도낼 수 없어 팀 해체를 결정했다”면서 “지역아동센터 방과후 학교의 시설개선비 등이 선수 5명의 인건비면 해결할 수 있다”며 직장운동부 해체로 시 추진사업을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 “지금 중단돼 있는 사업도 다 한번에 시작할 수 없어 어떤 것을 먼저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가용예산 2년치를 앞당겨 쓰는 바람에 앞으로 막막하다”며 “지금까지 선수들이 전 시장에게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 이제 나는 시민들을 위해 여러분의 것을 뺏어야 하는 악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해체 유예기간에 대해서도 유예기간을 줄 생각이면 해체 결정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해 해체를 강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 지도자는 “현재 선수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돼 선수들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까지 생계가 막막하다”며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고해달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지도자는 “오늘 시장 면담에서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했다”며 “오는 12일 쯤 다시한번 시청을 방문해 해결책을 논의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농성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