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 허재안 의장 및 의장단과 양당 의원들이 최근 도가 구입한 소방헬기를 이용, 구제역 발생지인 양주를 방문해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양주시는 지난 14일 구제역이 발생한 터라 출입이 금지돼 있음에도 의장단이 헬기를 타고 방문한 것으로 두고, ‘도의회가 정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허재안 의장과 부의장 2명,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6명은 22일 구제역 발생 현장을 시찰하기 위해 이날 오전 12시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소방헬기를 타고 양주시청으로 이동, 12시18여분쯤 도착했다.
헬기는 인명탐색과 응급구조, 산불진화용으로 경기도가 128억원을 들여 도입해 지난 16일 취항한 이탈리아 아구스타사사 헬기다.
경기도소방항공대운영규칙 제5조에는 ‘긴급한 도정업무 수행’과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에 소방헬기를 운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의원들은 이날 구제역 발생 지역을 둘러보고 올 예정이었지만, 방역 중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현장 시찰 조차 하지 못하고 양주시의 브리핑만 들은 뒤 오후 3시10분쯤 돌아왔다.
이를 두고 도의회 안팎에서는 어차피 구제역 지역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인데, 왜 헬기를 타고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도의회가 도민들의 아픔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당초 의원들이 이 헬기의 시승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크고 작은 이유로 미뤄졌었다”며 “구제역 발생 지역 현장도 시찰하고 시승식도 할 겸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