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속달동 주민들에 따르면 비가 오며 낙뢰가 치는 날이면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06년 9월 의왕시 청계산고압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과 상점 및 인접한 청계산의 일부를 태우는 기억이 떠올라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과천· 군포·안양 등 7개 지역 소방서와 한전 등에서 모두 359명의 소방인력과 69대의 장비를 투입했었다.
이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 남 모(60)씨는 “바람이 부는 날이면 송전탑과 송전선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며 “비가 오고 낙뢰가 치는 날이면 낙뢰에 맞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방모(63·여)씨는 “속달동 주민들은 군포시민이 아니냐며 농사를 일구며 살아가는 농민이라 소외 받는 것 같아 억울하다”며 고압 송전탑 송전선로 이축을 요구 했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군포시와 한전이 이 지역의 고압 송전탑과 송전선의 지중화가 어렵다면 송전탑이 지붕 위로 지나가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옮겨서 설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민가 위를 지나는 송전선의 피해는 학술적인 연구에서도 확인됐었다. 지난 2006년 10월 한양대 의대 김윤신 교수(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 소장)는 연구보고서에서 “최근 수도권지역 주민과 초등학생 1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송전선 주변 주민들이 두통 등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의 보고서에는 ‘송전선이 없는 지역은 하루 평균 1.05mG의 전자파에 노출된 반면 송전선이 있는 인근 지역은 하루 평균4.6mG의 전자파에 노출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시와 한전은 지난 1월 28일 사업비를 각 50%씩 부담해 수리산자락을 지나는 송전탑 15기를 철거하고 오는 2013년 12월까지 송전선로를 지중화 하는 협약을 체결, 지난 2월부터 실시 설계용역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