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의회 올해 공식일정 마무리… 달라진 송년회 풍경
공부하고, 봉사하고… 술마시고 노래하며 즐기던 도의원들의 송년회가 달라졌다.
26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들은 지난 21일 255회 제2차 정례회 6차본회의를 끝으로 2010년의 모든 공식일정이 마무리했다.
예년 이맘 때면 도의원들은 당별, 상임위원회별, 지역구별 술자리와 송년모임으로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보냈겠지만 연이은 의회파행과 스마트폰 요구 논란 등으로 그 어느때보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도의회가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도의 분위기마저 한껏 침체되자 의원들 모두 ‘자중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춰 여야 각당을 비롯해 대부분의 상임위는 송년회를 취소하거나 점심식사로 송년회를 대치하고 송년회를 대신해 각종 연구모임활동과 현장 실사, 봉사활동, 전문가 초청 연찬회 등을 계획하는 등 조용한 연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송년회를 통해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개최 십시일반으로 모은 쌀 1천310㎏을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민주당 의원들역시 지난 23일 성남시 금광동의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인 ‘소망재활원’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점심식사를 돕는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각 상임위에서도 송년회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봉사활동을 실시하거나 연구모임을 계획하는 등 건전한 송년 분위기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호텔 연찬회로 물의를 빚었던 한 상임위는 의원들 개별 활동에 주력하기 위해 송년회를 비롯해 모든 연말 행사를 취소했다.
보건복지공보위원회는 송년회를 대신해 지난 23일 노인요양시설인 ‘해뜨는마을’과 아동보육시설 ‘천혜보육’을 방문 쌀 400㎏ 및 생필품 등 위문품을 전달고 2011년에도 복지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할것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건설교통위원회의 경우, 공식 송년회 없이 관심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구회를 조직하고 전문가를 초청한 연찬회 등을 기획하는 등 회기내 하지못했던 연구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투자위원회는 연말을 이용해 상임위 소관 산하기관들을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청취하고 연초에는 도지사와 외투기업을 초청해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하기관의 애로사항을 들어 내년 정책에 반영하고 여야 의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소통하는 의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그간 각종 사건들로 논란을 빚어왔던터라 의원들 모두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이를 계기로 건전한 송년회가 뿌리내려 의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