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가 월경(생리) 전문 스타트업과 손잡고 공공형 생리대인 ‘코리요 생리대(가칭)’ 제작을 추진한다.
생리대 가격 부담을 낮춰 정부의 가격 안정화 기조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생리대 가격이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한 이후 저가 생리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됐다. 화성시가 지방자치단체 중에 처음으로 나서 관련 정책을 선제적으로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화성시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생리대 관련 정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12일 ‘생리용품 부담 완화를 위한 화성시-기업 소통 간담회’를 열고 3개 생리대 업체와 공공형 생리대 제작 가능성을 발빠르게 논의했다. 이 자리를 통해 가능성을 본 시는 지난달 27일 생리대 등 월경용품 전문 스타트업 해피문데이를 방문해 구체적 실행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리요 생리대’와 관련해 ▲시범사업 추진안 ▲실제 제작 및 공급 구조안 등 두 가지 실행 방안이 기업 측으로부터 제안됐다. 기존 해피문데이 제품 중 당장 코리요 브랜드로 생산 가능한 시제품도 검토됐다.
정명근 시장을 비롯한 화성시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소재 안전성, 흡수 구조 등을 직접 점검하고 ▲예상 단가 범위 ▲연간 소요 예산 ▲공공화장실 내 비치 및 자판기 운영·관리 체계 ▲친환경 포장재 적용 ▲코리요 캐릭터 디자인 활용 등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특히 공공형 생리대의 특성을 감안해 안전성과 비용 간 균형이 핵심 기준으로 설정됐다. 공공성을 살리면서도 원재료 안전성 검증 체계와 품질 관리 기준에 기반한 적정 단가 산정 방안 그리고 장기 운영에 따른 재정 지속 가능성 등을 검토했다.
고품질을 전제로 하되 재정 여건을 고려한 합리적 공급·운영 구조 마련에 양측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시장은 간담회에서 “월경은 건강과 생존에 직결된 문제임에도 오랫동안 개인이 감당해야 할 사안으로 인식돼 왔다”며 “생리대는 여성의 건강과 존엄을 지키는 필수재로, 접근성 보장은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지적한 생리대 가격 문제에 대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민선 8기 내 ‘코리요 생리대’로 가장 먼저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도진 해피문데이 대표는 “행정적 지원이 더해진다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공공형 생리대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정부를 향해 가격과 품질을 모두 갖춘 생리대 생산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제안을 게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시는 여성 정책 주무부서인 저출생대응과를 중심으로 공공형 생리대 제작을 위해 3월 중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 협의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중앙정부 심의 결과에 따라 관련 조례 제정과 예산 편성 등 후속 절차도 추진한다.
우선 연내 시범사업도 실시한다. 화성 4개 구 권역별 공공화장실을 중심으로 ‘코리요 생리대’를 비치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여성시민 누구나 긴급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되, 위생·안전 관리가 가능한 시설을 중심으로 신중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선정과 공급은 관련 법령에 따른 공개 경쟁 절차로 진행해 투명성을 확보한다.
주로 식료품을 나눠주는 복지 플랫폼인 ‘그냥드림’과도 연계한다. 지난달 27일 ‘그냥드림 온(溫) 라운지’ 개소식에서 관내 업체 블루웍스가 화성시복지재단에 기부한 500만원을 재원으로 '생리대 그냥드림'사업을 추진한다. 향후 재원 확보와 함께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그냥드림’이 시민 식생활을 지탱해 온 사회적 매트리스였다면, ‘생리대 그냥드림’은 시민의 존엄과 월경 기본권을 지키는 생활 안전망”이라며 “화성에서만큼은 생리용품 때문에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