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목)

  • 흐림동두천 11.6℃
  • 구름많음강릉 11.2℃
  • 흐림서울 13.0℃
  • 구름많음대전 15.0℃
  • 맑음대구 13.1℃
  • 흐림울산 11.6℃
  • 흐림광주 15.2℃
  • 맑음부산 14.5℃
  • 구름많음고창 14.5℃
  • 구름많음제주 16.5℃
  • 흐림강화 9.2℃
  • 맑음보은 12.6℃
  • 구름많음금산 15.1℃
  • 흐림강진군 14.2℃
  • 구름많음경주시 12.9℃
  • 맑음거제 12.9℃
기상청 제공

꽃바람과 함께 피어나는 봄, 그 속에 흐르는 '현대미술'의 숨결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도내 '거장들의 세계' 6곳
건축과 조각, 회화 등 시대 앞서간 예술로 봄 나들이

날카로운 바람으로 살을 에는 겨울이 녹고 꽃바람과 함께 봄이 피어나고 있다. 

 

도내 곳곳에서는 이러한 봄기운과 함께 독특하면서도 도전적인 현대미술의 숨결이 흐른다. 거장의 건축과 조각, 회화의 시대를 앞서간 예술의 도전적인 행보까지.

 

자신의 시대와 이야기를 작품에 녹인 예술가들의 이야기 속으로 봄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경기관광공사가 거장들의 세계 6곳을 소개한다.

 

 

개관 20주년의 응축과 도약 '안산 경기도미술관'

 

경기도미술관은 안산 시민의 정원으로 불리는 화랑유원지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제2주차장에서 미술관을 바라보면 거대한 반투명 유리벽과 경사진 지붕을 지탱하는 파이프 구조가 마치 배의 돛대를 떠올리게 한다. 화랑호수에 닻을 내린 듯 자리한 이 미술관은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경사진 녹화 지붕은 주변의 완만한 구릉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자연 채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천창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술관 내부로 들어서면 1층 로비 프로젝트 갤러리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회화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상남 작가의 작품 '풍경의 알고리듬'이다. 

 

하얀 배경 위에 삶을 상징하는 원과 죽음을 상징하는 직선이 교차하며 현대 사회의 풍경과 다양한 서사를 담아낸다.

 

또 경기도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흐르고 쌓이는'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 126점을 통해 지난 2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예술과 삶의 의미를 함께 성찰하는 자리다. 

 

이와 함께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봄 프로젝트 '봄봄봄 프로젝트 '폼폼폼''을 비롯해 관객 체험형 전시 '지모마 커넥트' 등 총 5개의 전시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유 가능한 유산, 백남준의 세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2026년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작가의 서거 20주기를 맞는 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를 계기로 그의 예술을 '공유 가능한 유산'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특정 세대나 전문가 집단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공의 문화 자산으로서 백남준의 예술을 다시 바라보겠다는 취지다.

 

백남준은 1963년 텔레비전 내부 회로를 변조한 작품을 발표하며 미디어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열었다. 

 

그는 브라운관을 단순한 영상 매체가 아니라 조형 재료로 활용했고, 영상과 조각, 설치를 결합한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갔다. 

 

또 자유로운 영상 편집을 가능하게 하는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하며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확장했다. 여기에 음악과 신체에 대한 탐구를 더해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백남준아트센터의 1층에는 대표작 'TV정원'과 제1전시실이 있으며, 2층에는 제2전시실과 뉴욕 작업실을 재현한 메모라빌리아 공간이 마련돼 있다.

 

19일부터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 '불연속의 접점들'이 열리며 개막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또 미술관 누리집에는 수천 점에 이르는 비디오 아카이브가 공개돼 있어 언제든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접할 수 있다.

 

 

음악과 미술의 연결성 '과천 K&L뮤지엄'

 

과천 K&L뮤지엄은 우면산, 관악산,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뒷골’에 자리하고 있다.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사유와 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 미술관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이 미술관은 올해 개관 3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국내외 작가 2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K&L 뮤지엄 소장품전'이 4월 12일까지 진행된다.

 

K&L뮤지엄 컬렉션의 중심에는 '음악'이 있는데 전시장에서는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가 흐른다. 설립자인 김진형 대표가 예술가의 영감이 음악에서 비롯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관람객은 음악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작동하는 독특한 감각 경험을 하게 된다.

 

또 2025년 새롭게 문을 연 자매 공간 K&L 라이브러리에서는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프란시스코 고야 등 스페인 거장들의 판화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욱진의 그림을 처음 보면 "이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한 걸음 다가서는 순간 단순한 선 속에 담긴 깊이를 발견하게 된다. 한 번에 그어 내려간 선 위로 까치가 날고 소가 울며 집에서는 사람 냄새가 느껴진다. 

 

그 순간 우리는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을 다시 마주한다.

 

장욱진은 산과 나무, 새와 달 같은 자연의 대상을 단순한 형태로 압축해 화폭에 담았다. 어린아이의 시선처럼 맑고 담백해 보이지만, 덜어낸 자리에서 오히려 깊은 울림이 전해진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일영봉, 형제봉, 수리봉으로 둘러싸인 장흥계곡에 위치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넓은 조각 공원이 펼쳐지며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야외 갤러리 역할을 한다.

 

석현천 위 아치형 구름다리를 건너면 미술관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건물은 산속에서 편안히 쉬는 호랑이의 형상을 모티프로 설계됐으며 장욱진의 대표작 '호작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자연을 품은 건축 '파주 미메시스아트뮤지엄'

 

파주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은 건축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공간이다. 

 

전시를 관람하고 나오면 마치 두 개의 전시를 경험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했다. 그는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며, 고양이를 스케치하던 선에서 건물의 형태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건물은 부드러운 곡선 구조로 설계돼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흐름을 경험하게 한다.

 

22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Drama드라마'는 인물이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 서동욱, 서상익, 윤미류 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문턱이 낮은 행복한 미술관 '양평 양평군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은 2025년 기준 누적 관람객 16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15년 동안 문턱을 낮춘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한 결과다.

 

양평은 인구 대비 예술가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의 바르비종'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미술관은 지역 예술가와 관람객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에서는 14일부터 '전국 미술대학 유망 작가전 '무엇이 보이는가''가 열린다.

 

서울·경기·인천 지역 대학에서 활동하는 59명의 작가가 120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젊은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오늘과 미래를 제시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