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의 다사다난했던 시즌이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마치며 짧은 봄을 경험했던 KB손보는 올 시즌에도 봄배구 진출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완패하며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정규리그 19승 17패, 승점 58로 3위에 안착한 KB손보는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중위권 경쟁 속에서 마지막 경기 승리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를 중심으로 임성진, 나경복 등이 공격을 분담하며 전반적인 경기 균형을 유지했고, 일정 기간 상승세도 이어갔다.
하지만 시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2월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이 물러나면서 팀은 하현용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지도체제 변화는 곧바로 경기력 기복으로 이어졌고, 선수단 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야쿱의 이탈까지 겹치면서 전력 운용은 더욱 흔들렸다.
구단은 대체 선수를 영입해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조직력과 호흡을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시즌 내내 이어진 변수는 결국 팀 전력의 일관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한계는 봄배구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KB손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의 강한 서브와 탄탄한 수비에 고전하며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이어가지 못한 채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전력 보강의 효과는 일정 부분 확인된 시즌이었다.
다만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과 경기 집중력에서는 분명한 과제를 남겼다. 경기 흐름이 흔들릴 때 이를 되돌릴 수 있는 운영 능력이 부족했고, 이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비시즌을 앞두고는 전력 공백도 변수다.
팀 공격의 한 축을 맡았던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과 세터 이현승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임성진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316점, 경기당 평균 8.8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44%에 머물르며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KB손보는 다음 시즌을 대비한 전력 보강에 나섰다.
FA 시장을 통해 이번 시즌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리베로 장지원을 영입하며 수비 안정에 무게를 뒀다. 수비 라인의 보강을 통해 팀 전체의 균형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입문한 장지원은 군 복무를 마친 뒤 올 시즌 코트에 복귀했다. 31경기 98세트에 출전해 리시브 효율 35.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KB손보는 장지원의 넓은 수비 범위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수비진의 안정감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리시브 라인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후위 조직력 전반을 정비하는 데에도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수비에서의 안정이 공격 전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음 시즌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결국 KB손보의 다음 시즌 성패는 변화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직력을 끌어올린다면 상위권 경쟁은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불안 요소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중위권 경쟁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