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도시여자라는 ‘차도녀’ 단어가 요즘 유행하고 있다. 차도녀의 특징은 시크하고 도도한 룩이다.
특히 차갑고 섹시한 느낌의 타이트한 가죽 부츠는 차도녀들을 위한 겨울 필수 아이템이다.
하지만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이런 부츠 아이템들은 허리부터 발끝까지, 하지 전체에 영향을 미쳐 겨울철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도움말 :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박진수 원장>
▲굽 높은 부츠에 커다란 가방은 시크?(chic) 시크!(sick)
스커트는 짧고 부츠는 섹시하게, 가방은 여유롭게 클 것. 이것이 바로 차도녀의 올 겨울 패션 공식이다. 스타일리쉬 해 보이는 이 아이템들은 사실 척추 건강을 무너뜨릴 수 있는 나쁜 조합이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박진수 원장은 “굽이 높은 가죽 부츠는 허리가 뒤로 휘고 배가 앞으로 나오는 척추과전만으로 인해 척추 주변의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취약한 상태로 만드는데, 여기에 무거운 빅백을 한쪽에만 들면 근육의 좌우 균형이 깨져 몸이 틀어진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들이 흔히 드는 가방의 무게는 평균 3㎏정도로 높은 굽의 구두와, 빅 백의 무게가 만나 요추에 가해지는 압박이 늘어나 요추 관절들이 서로 눌리면서 심한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부츠가 길어지면 스커트나 바지는 짧아지게 되는데, 이때 대부분의 여성이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골반을 틀어지게 하고 체중을 요추 부근에 집중되게 하기 때문에 요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척추에 알맞은 굽은 높이는 1.5~3㎝ 정도다. 최대한을 본다고 해도 4.5㎝이상을 넘어가는 신발은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어깨에 매는 가방은 가능한 양쪽으로 무게가 나뉘는 백팩이 좋지만, 한쪽으로만 매야 한다면 무거운 소가죽보다는 양가죽 소재의 가방을 택하고, 양쪽으로 번갈아 가며 매는 것이 좋다.
▲스타킹에 볼 좁은 신발 동창 위험도 있어
좁은 앞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발가락에 잘 생기는 동창에 주의해야 한다.
동창은 동상과는 달리 가벼운 추위라고 계속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이 마비돼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추위에 약한 사람은 5~10도 정도의 기온에서도 생길 수 있다. 가려움과 수포, 피부 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타이트하게 발가락을 죄는 디자인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동창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동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츠 속에 땀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스타킹 대신에 면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또 굽이 좁은 스틸레토 스타일의 부츠 대신 앞에도 굽이 있고 뒷 굽이 두꺼워 안정감이 있는 가보시힐이나 워커스타일의 부츠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멋을 위한다면, 몸을 위해 관리도 해줘야
멋을 위해 롱부츠를 포기할 수 없다면, 부츠를 신은 후에 허리와 하체를 관리하기 위한 관리는 필수다.
높은 구두를 신은 날, 요통이 유난히 심할 때는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무릎의 오목한 부분(오금)에 받쳐놓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허리를 이완시켜 통증이 줄어든다. 그 외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면 족저근막염, 발목의 피로를 완화할 수 있다.
우선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 차가운 생수병에 얼음과 차가운 물을 넣고 바닥에 수건을 깔아 올린 후 생수병 가운데 부분에 발의 아치를 대고 발을 움직여 마사지 한다. 양쪽 발을 번갈아 실시한다.
정강이와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해 준다. 허리를 펴고 양다리를 앞으로 쭉 편 채 앉아 발목을 붙이고, 양발의 발끝을 동시에 몸 안쪽으로 당겨주었다가, 발끝을 쭉 펴준다.
한번 할 때 5초 정도로, 틈틈이 해주면 좋다. 이때 정강이 근육에 힘이 들어간다고 의식하면 동작을 하면 효과적이다.
또 골반 스트레칭을 위해 허리를 세우고 앉은 후 양 다리를 앞으로 쭉 편 채 한쪽 다리를 세운다. 세운 다리의 반대 손으로 세운 다리의 반대쪽 방향으로 천천히 잡아당긴다. 5초씩 10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