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레지스탕스
박경신 외 6인 글|해피스토리
239쪽|1만5천원.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를 바로 잡고 인간이 권력의 시녀가 아닌 삶의 주인으로 정립한 이야기다. 저항으로 정의를 구현하자는 지침서다. 비정규직, 도시빈민, 농민, 여성, 미성년 학생 등 사회적 소수이자 약자인 사람들이 저항을 통해 현실을 개혁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 시점은 2010년, 아주 가까운 역사에 대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법조인 7명이 이야기 한다. 경제, 사회, 환경, 역사, 문화, 종교라는 인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줄기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자리했던 사건들을 정리한 것이다.
6부로 나눠 사람들의 용기있는 행위가 법체계의 긍정적인 변화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한다. 1부 ‘빵을 위한 투쟁기’는 경제 영역인데 거주 이전의 자유와 전입신고라는 행정제도가 극빈층을 사회적 유령으로 만들고 있음을 고발한다. 헐벗은 사람들이 거대한 권력 앞에 기죽지 않고 짱돌을 들었을 때, 짱돌은 결코 그들의 발등을 찍지 않음을 보여준다.
3부 ‘환경, 진짜 눈물의 공포’는 환경의 영역인데 새만금 사업의 해악성을 알린 꾸준한 움직임이 거의 완공된 공사조차 잠시나마 중단시킬 수 있었음을 ‘90% 진행된 공사도 중단시킬 수 있다’를 말해준다. 4부 ‘틀어진 역사 바로잡기’는 관습적으로 유지돼온 기조가 명문화 됐을 때 인간의 기본권을 얼마나 침해할 수 있는지 ‘출가한 딸은 제사를 지내면 안되나’를 통해 통렬히 비판한다.
5부 ‘미디어 민주주의’에서는 미네르바 사건의 진상을, 6부 ‘종교, 진리, 그리고 인권’에서는 강제적인 종교교육에 염증을 느끼고 목숨 걸고 항거한 강의석 고교생의 이야기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