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신년 회동을 갖고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당 대표는 새해에 개헌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안 대표가 자유선진당 대표실을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이 대표는 구제역을 화두로 꺼내면서 “한나라당 가축전염병예방법의 골자는 양농업자의 의무·책임이 주인 것 같은데, 양농업자에 대한 사전예방 대책이 보다 중요하다”며 “또 현실적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읍·면에 1대씩 방역·소독차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에 “지금 말씀하신 것을 깊이 명심하고, 정부와 의논해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구제역 대책이 시급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여야 간 합의가 이뤄져 입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 대표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6일부터 해외순방길에 오르는 점을 거론,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입법조치가 현재 국회의 가장 막중한 현안인데, 이럴 때 국회의장이 외국에 나가면 안된다”며 “이 부분을 정리해놓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당 대표는 새해에 개헌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안 대표는 “새해에는 개헌논의가 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극심한 만큼 권력집중을 막아야 한다”며 “또한 권력구조 문제는 다수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개헌논의 착수’에 대해 입장을 같이하면서 “21세기형 국가구조를 담는 방향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개헌논의는 이러한 비전과 원칙을 지켜야 하며, 구체적 어젠다에 대해 참여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