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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무너지는 구제역 방어선

‘마지막 보루’ 화성·용인서도 의심신고… “방역 허사”
“씨가축마저 심각한 위협 직면” 관계자들 노심초사

 

경기 남부권으로의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각 지자체와 축산업계의 온갖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안성·평택 지역과 함께 도내 최대 축산단지를 형성, 구제역 청정지역의 마지막 보루로 남아있던 화성·용인 지역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자칫 국산 씨가축까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화성시와 용인시, 수원축협에 따르면 용인시는 그동안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마성IC·용인IC·백암(5곳) 등 13곳에 이동방역초소 운영하고, 읍·면 단위를 중심으로 주 1회 실시하던 방역을 1일 1회로 늘리는 등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3일에는 국내 처음으로 항공방역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용인시 백암면 근삼리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 자칫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이에 용인시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백암지역에 이동방역초소 2곳을 추가하고, 백신 우선 접종에 들어갔다.

화성시도 구제역이 경기 남부권까지 확산되자 향남IC·발안IC·비봉IC·매송 어촌리·남양대교 등 5곳에 이동방역초소를 설치하고,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방역차량 3대를 긴급 투입했다.

수원축협 역시 화성시와 별도로 방역차량 3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조합원 위주의 지역별 24개 방역단을 운영해왔다.

또 전직원을 3인1조 4개조로 편성해 24시간 방역 지원에 나서고, 생석회와 액상소독약을 지원하는 한편 홈페이지와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구제역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전파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구제역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3일 오후 화성시 팔탄면 노하리 젖소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

화성시는 젖소 53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현재 다른 구제역 발생지역과의 역학관계 등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구제역 차단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날씨가 풀리는 4월까지 구제역이 지속, 자칫 국산 씨가축까지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노심초사했다.

이날 인근 축산농가에서 살처분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접한 축산업 종사자 김모(화성시 정남면) 씨는 “설마설마 했는데 막상 이곳까지 구제역이 확산 돼 가축이 살처분 되는 모습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며 “당장 이동제한과 도축장 폐쇄로 지역 축산업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망연자실했다.

한편,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의정부 산곡동 한우농장도 이날 양성으로 판정됨에 따라 도내 구제역 공포는 확진 판정을 받은 13개 지역과 의심신고가 접수된 2개 지역 등 총 15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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