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도내 전체로 확산되면서 축산농가를 비롯한 도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구제역이 발생한 가평 지역으로 관광성(?) 세미나를 추진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6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표단 등 15~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가평 남이섬에서 대표단 세미나를 추진 중이다.
도의회 민주당 대표단은 이번 세미나에서 2010년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2011년 의정 활동 방향을 수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의회가 소재한 수원 등지의 호텔에서 열수 있는 세미나를 구제역이 발생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의 관광지에서 세미나를 추진할 필요가 있었냐는 비난 여론이 도의회 안팎에서 일고 있다.
가평 지역은 지난해 12월12일 한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발생 농가 반경 500m내 330여마리의 가축을 살처분 하는 등 현재까지도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일정 중 공식적인 세미나는 고작 2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 일정 대부분은 유흥과 오락 등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 행사 첫날 족구 등 체육행사와 2시간 가량의 세미나를 갖고 각종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튿날 역시 2시간의 사우나 외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영인 도의회 민주당 대표는 “이번 남이섬 대표단 세미나는 한달여 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다”며 “세부 추진 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 없으며 현재 논의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안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일 현재 안성시까지 구제역이 확산되며 도내 31개 시군 중 총 17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도내 736농가의 43만7천791마리의 소와 돼지가 살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