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날 누가 밟고 지나갔다” 증언 파문
안산시가 10일부터 각 동별 연두방문을 실시한 가운데 현장에 동원된 일부 공무원이 인파에 밀려 넘어진 할머니들을 외면한 채 행사장에 들어가는 시장의 통로 확보에만 주력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인파에 밀려 쓰러진 할머니들은 “쓰러져 있는 자신을 누군가가 밟고 지나갔다”고 증언하고 있어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시는 2011년 시정운영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현장에서 듣기 위한 연두방문을 10일 오전 10시 상록구 월피동부터 시작했다.
앞서 시는 연두방문 현장에 추모공원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지난 7일 6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장 경호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이날 실시된 월피동과 부곡동 연두방문에는 본청과 구청, 주민센터 직원 및 시장 수행 인원 등 100여 명에 달하는 공무원이 동원됐다. 참석 예상 주민은 100여 명이었다.
동원된 공무원들은 연두방문 현장에서 추모공원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김철민 시장에게 추모공원 입지 선정에 항의하기 위해 부곡동주민센터를 찾은 월피동 2통 주민들에 따르면 “김 시장 도착에 앞서 주민센터 직원들이 부곡동 주민을 위한 연두방문이라며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요구했고, “주민들이 나가려는 순간 김 시장 일행이 도착했으며 시장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힘으로 밀어 부쳐 L모(68) 할머니 등이 쓰러졌는데도 공무원들은 이들을 돌보지 않은 채 김 시장이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만 집중했다”고 주장했다.
L모 할머니는 “밀려 넘어졌는데 누군가가 밟아서 ‘왜 밟냐’고 소리치며 저항했는데도 공무원들은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장의 입장을 저지하려는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공무원의 저지선이 무너졌는데도 주민들이 계속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일부 할머니가 넘어졌다”며, “당시 시장은 쓰러진 주민들은 피해 뒤쪽으로 입장했고, 할머니들을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잘 일어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누구의 잘못을 탓하지 전에 주민들이 쓰러졌다는 사실 자체는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관심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해 격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