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강력부가 지난 한해 마약사범 199명을 적발하고 76명을 구속한 가운데 이들 중에는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를 비롯, 용인에 위치한 영어유치원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번에 적발된 수원지역 조직폭력배들은 수원의 최대 상권으로 알려진 인계동을 중심으로 필로폰을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수원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마약류 사범에 대한 단속을 통해 모두 199명을 적발, 이중 76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45.6g을 압수했다.
이는 지난 2009년과 비교해 구속자는 15%, 필로폰 압수량은 14% 가량 증가했다.
이번에 적발된 주요 사례로는 유흥업소가 밀집된 수원 인계동 일대를 중심으로 미용사, 마사지관리사, 대리운전기사 등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수원의 폭력조직인 남문파 행동대원 O(36)씨 등 12명을 검거, 이중 6명을 구속했다.
또 KTX를 이용, 필로폰을 화물로 위장해 수도권으로 공급한 부산지역 폭력조직 재건20세기파 행동대원 Y(35)씨 등 11명을 적발, 이 중 8명을 구속했다.
조폭 뿐 아니라 이번에 적발된 마약 사범 중에는 영어유치원 교사도 속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 지역 모 영어유치원 교사 H(26·여)씨는 미국에서 대마 1.5g을 밀수해 8차례에 걸쳐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마를 흡연한 상태에서 유치원생을 돌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서울 강남 클럽 등을 전전하며 필로폰과 엑스터시, 대마를 상습흡입한 사교모임 회원 17명을 적발, 6명을 구속했다.
박경호 2차장검사는 “최근 조직폭력배들은 새로운 자금원의 확보를 위해 마약 밀거래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도 마약사범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를 통해 마약의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45.6g)은 약 1천300명에게 투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