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조류독감 등 국가적 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광명시와 한국음악협회 시흥시지부(지부장 함희경, 이하 시 음악협회)가 ‘신년음악회’를 개최해 지적을 받고 있다.
시와 시 음악협회는 지난 14일 시흥시 실내체육관에서 ‘2011년 신년음악회’를 시민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 비난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시와 음악협회에 따르면 시가 주최하고 음악협회가 주관하는 음악회를 지난해 12월께 계획을 세우고 사회단체 보조금 2천 5백만원을 들여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건전한 사회문화를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신년음악회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구제역과 조류독감 등 세균확산이 우려되는 시기에 적절하지 않은 음악회를 개최한 것과 음악회장과 채 1km의 거리도 안되는 대야동 축산농가에서 지난 10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발생, 13일 확진판정으로 133두의 소와 사슴을 매몰처분하기도 해 시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축산농가들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비난이다.
이에 대해 은행동 A모씨(53)는 “한쪽에서는 구제역과 조류독감 확산으로 평생을 키워온 멀쩡한 가축을 땅속에 묻어 ‘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에 한가롭게 음악회를 개최했다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주민 몇 명을 위해 1시간 30분 동안 2천500만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함희경 음악협회장도 “음악회 개최는 시민과의 약속으로 지난 신종플루확산 때도 조심스럽게 음악회를 했었다”고 말하고 “취소한다면 이미 지급된 1천여만원의 섭외비를 손해 봐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