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금전적 지원의 기부와 기술과 능력을 나누는 재능기부(능력기부)로 구분된다. 전자는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위해 돈이나 물건을 대가없이 내놓은 행위이며, 후자는 재능(능력)의 일부를 아낌없이 주는 마음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이같이 자신의 재능(능력)을 전수하는 ‘능력 기부자’들이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이재완(68·사진)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지난 19일 기능보유자로부터 배운 능력을 다른 이들에게 다시 전수하는 그를 안양 동안구 호계1동 제나유치원에서 만났다.
그는 이 곳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 간 매주 월·수요일 오후 1시 5~7세 미취학 아동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 교육은 그가 지난 2008년 안양문화원에서 경기도문화예술 능력기부자인 박유자 씨로부터 예절교육을 통해 전수받은 것을 확산하는 의미다.
그를 비롯한 7명의 2기 교육생들은 현재 안양지역 어린이집 유치원, 사회복지관 등에서 예절교육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교육장소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날 강의는 다가오는 설을 맞아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기차기, 줄다리기, 비석치기 등 옛 선조들의 전통 놀이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직접 시연했다.
6~7세 아이들의 수업은 저마다 색깔이 다른 한지색종이로 직접 제기를 만들었는데 매우 진지한 모습이 기특해 보였다.
특히 5세 아이들이 ‘비례물시(非禮勿聽)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듣지 말며, 말하지 말며, 움직이지 말라’는 사자성어를 노래음을 이용해 크게 따라하는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제나유치원 임현순 원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예절교육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렇게 시간을 내 직접 찾아와 주시는 강사 어른들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완 강사는 “어른들이 솔선수범해 아이들에게 직접 인성교육을 가르치자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다 보니 나 또한 젊어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