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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추모공원’ 주민대화 무산

김철민 시장, 공무원 등 대동 안한채 웃버대마을 방문
주민들 “화장장 건립 반대” 마을회관 출입 막고 대치

 

김철민 안산시장이 추모공원 조성 예정지역 주민들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막혀 무산됐다.

김 시장은 지난 21일 오후 3시 10분경 별도의 공무원은 대동하지 않은 채 양상동 웃버대마을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예정에 없던 것으로 김 시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성난 마음을 달래는 한편, 추모공원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환경오염문제와 교통대란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시장의 의도와는 달리 주민들과의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성난 주민들은 “김 시장이 화장장 건립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대화를 할 수 없다”며 마을회관 출입을 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시장의 마을 방문 소식은 삽시간에 주민들에게 퍼져 화장장 건립에 반대하는 월피동, 부곡동, 성포동 지역 주민들까지 모여 들어 김 시장의 퇴로를 막고 대치했다.

주민들은 “입지선정 전에 대화를 요구했음에도 의견을 묵살해 온 시장이 이제와서 주민과의 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난했고 “그렇게 친환경이고 걱정 없는 시설이라면 시청 지하에 지으라”고 항의했다.

몇몇 주민들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이곳에 화장장을 건립할 수 없다”는 강경 발언을 하기도 했다.

2시간이 넘도록 주민들의 항의와 욕설을 듣고 있던 김 시장은 “왜 이곳에 왔느냐”는 주민들의 질문에 “제가 이곳에 방문한 것은 어르신들께 혼나러 왔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주민들의 주장대로) 만약에 추모공원 입지 선정 절차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절대로 추모공원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매서운 추운 속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채 대치를 계속하면서도 주민들은 따뜻한 커피를 마련해 김 시장과 수행비서, 취재진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김 시장과 주민들의 대치는 3시간여 동안 계속됐으며 오후 6시 17분경 김 시장은 늦게 현장에 도착한 공무원들의 호위 속에 마을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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