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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계체전 ‘정상 지키기’…필요한 것은?

시설 투자·실업팀 창단 급선무
도 10년 연속 종합우승 한국 스포츠사 이정표 불구
스피드·피겨 스케이팅 등 훈련할 만한 경기장 없어
스키·바이애슬론 도대표선수들 강원도 스키장 전전
고등부까지

 

경기도가 국내 종합스포츠대회인 전국체전과 전국동계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10년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한국 스포츠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도는 지난 18일 막을 내린 제92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금 84개, 은 79개, 동메달 74개로 종합점수 1천320점을 획득,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금 64·은 61·동 56, 1천41.5점)와 서울시(금 41·은 44·동 43, 908.5점)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종합우승 10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도가 동계체전에서 정상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와 실업팀 창단 등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빙상의 경우 풍부한 인적 자원을 토대로 8년 연속 종목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모두 마음 편히 훈련할 만한 경기장이 없다.

도내에는 수원, 성남, 안양, 의정부, 과천, 화성, 고양, 동두천 등에 9개 실내빙상장이 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을 훈련할 만한 곳은 한 곳도 없고 대부분 일반인을 위한 강습에 사용될 뿐 도대표 선수들의 전용훈련장소로 사용되는 곳은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빙상선수들이 일반인의 이용이 적은 야간이나 새벽시간에 빙상장을 빌려 훈련을 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만족할 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지 않고 있다.

아이스하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내 빙상장은 물론 서울 목동아이스링크까지 시간이 나는대로 빌려 쓰고 있는 입장이다.

컬링도 전용경기장이 없어 태릉선수촌 내 컬링전용경기장을 임대해 훈련하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팀이 한꺼번에 훈련하다 보니 실전훈련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전용경기장을 갖추고 있는 전북과 경북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설상종목인 스키와 바이애슬론은 사정이 더욱 안좋다.

도내 스키장들이 도대표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슬로프를 내주지 않아 도대표선수들이 강원도 스키장을 전전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스키강도’인 강원도가 최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평창에 도대표 스키선수들을 위한 선수촌을 마련해 ‘체육웅도’ 경기도 선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안 이태영 도체육회 사무처장도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이 선수단 격려를 위해 평창을 방문하자 강원도 선수촌을 보여주며 경기도 선수단의 강원지역 선수촌 건립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시하기도 했다.

동계종목 실업팀의 더 많은 창단도 풀어야할 숙제다.

현재 동계종목 팀을 육성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의정부시와 동두천시(이상 스피드스케이팅), 고양시와 용인시(이상 쇼트트랙), 포천시(바이애슬론) 정도다.

컬링팀은 남녀 모두 도컬링연맹과 도체육회에 소속돼 있지만 정식 팀이 아니어서 체계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다.

알마티-아스타나 동계 아시안게임 2관왕에 이어 이번 동계체전 4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김선주도 팀이 없어 도스키협회 소속으로 1년에 1차례 연봉 형식으로 지원금을 받는 게 전부다.

일부 종목은 실업팀의 부재로 고등부까지 잘 키운 선수를 타 시·도로 내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동계체전에는 사상 처음으로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도의원들과 하계종목 전무이사들이 방문, 격려하는 등 변화된 분위기를 보였다.

이처럼 변화된 분위기가 하계종목에 비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동계종목 선수와 지도자, 가맹단체 임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도와 도체육회가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 동계종목 선수들이 마음 편히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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