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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고향에서 온 편지

 

셋째야 보아라!

안부 인사조차 건네기가 왠지 미안해지는 요즘이구나. 일본 대지진으로 현지뿐 아니라 전세계 산업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연일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와 유가상승 주가하락에 모두들 살기가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선거 때마다 비굴할 정도로 머리를 조아리며 당선만 시켜주면 열심히 일하겠다던 정치인들은 다 어디가고 이 어려운 위기에 답답한 시민들의 가슴을 뻥 뚫어줄 그런 지도자들은 모두 어딜 갔단 말이냐? 회의장 안에선 서로 멱살 움켜쥐고 싸우더니 회의장만 나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껄껄대는 정치코메디에 이곳 시골 촌노들도 “믿을놈 한놈 없다”며 뉴스시간이면 TV채널을 돌려 버림을 명심 하거라. 사탕발림의 간교한 말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지조없는 철새를 멀리하고 말없는 다수, 선량한 민초의 침묵을 방관 하지 말거라.

얘야, 셋째야! 너는 정말 그러지 말거라.

너는 결코 정치꾼이 되지말거라. 약삭빠른 정치꾼이 아닌 품격있는 정치인이 되어 생활정치, 의회 민주주의의 표상이 되거라. 집행부를 철저히 견제하고 감시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지역주민은 성심껏 받들어 모시거라 그 직에 있을 때나 그 직을 떠난 후에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뒷 모습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그런 사람이 되거라. 눈앞의 알량한 이익을 위한 이권에 눈이 어두워선 안되느니라.

권력을 앞세워 선량한 양심과 거룩한 진실이 외면 당하는 일이 없게 하거라 어깨 힘주지말고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냉큼 달려가 코빼기 자주 보이거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함을 잊지 말거라. 공인으로서 함부로 말을 내 뱉지 말일이며 정의를 위해 꼭 해야할 말은 당당하게 전하거라.

너는 사회복지사이니 배고픈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집 없는 이들의 설움을 달래주며 몸이 불편한 이들이 편안히 살아갈수 있는 그런 복지국가를 만들거라.

힘있는 이나 힘없는 이나 모든 유권자의 한표는 동등한 것임을 잊지 말거라

처음 등원하던날 의원선서를 하던 그때 그 초심을 잃지 말거라.

4년 후에 있을 재선 생각에 눈이 어두우면 더 큰 것을 잃느니라.

그러나 재선 생각 버리면 더 큰 것이 네 앞에 나타날 것이니 쓸데없는 과한 욕심으로 눈을 흐리지 말거라. 그저 오늘이 네 생애 최후의 날인듯 그렇게 정의롭게 열심히 살아 후대에 길이길이 이름을 남기는 그런 위인이 되거라.

셋째야!, 늙은 에미의 잔소리로 듣지말고 사랑하는 에미가 마지막 전하는 유언처럼 새겨 듣거라. 꽃샘바람이 차갑다. 의복 따뜻히 챙겨입고 건강 조심하거라.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머리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음을 명심하고…. /이재선 안양시의원(한·운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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