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우리나라 전통춤을 보고 배워 우리문화에 더욱 친숙해 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조흥동(70·사진)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지난 3월 19일부터 6월까지 매주 토요일 2시간에 걸쳐 우리문화에 낯설은 경기도 내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한국 전통무용을 알리는 무료 문화나눔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강좌는 예술참여 기회가 적은 청소년이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우리 춤과 악기를 보고 익힘으로써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활성화에 동참하기 위한 도립무용단의 재능기부 프로그램이다.
현재 13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부모들도 전통춤에 관심을 갖고 함께 동참하고 있다.
조흥동 예술감독은 “춤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작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발동작·손동작 하나하나 기본에 충실하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전통춤에 익숙치 않아 리듬감은 아직 부족하지만, 춤의 순서를 파악하고 곧잘 따라하고 있어 강의를 진행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60~70년대에는 해외 이민자들이 우리 춤을 알리는 차원에서 전통춤을 배웠지만, 다문화 가정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현재는 우리 문화와 친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이러한 자리가 자주 있어야 할 것”이라고고 덧붙였다.
조 예술감독은 사대문에 고전 무용연구소가 많았던 60~70년대, 61곳의 연구소를 모두 방문해 전통춤을 섭렵하는 등 한국적인 춤사위가 가장 많은 예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국악사양성소 김보람 선생을 비롯, 김백봉·이매방·김석출 선생 등 전국 전통춤의 대가라 불리우는 스승만 17명에 이를 정도다.
그는 2001년 60명의 단원으로 연간 15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도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뒤 제자들에게 자신의 춤과 우리나라의 전통춤사위를 전수하는데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관객과 하나가 되는 공연을 연출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지루하다’는 한국무용의 인식을 개선키 위해 한 장면을 3분 이상 넘기지 않는 등 신나고 즐거운 볼거리 공연을 추구한다.
조흥동 예술감독은 “춤은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10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초가 튼튼해야 하고, 때문에 초보 무용수들은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한다”며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동안 무용수의 기량을 A급으로 성장시켜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무용단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