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친수구역인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내 공유지에 대규모(12만㎥) 해상 준설토 매장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준설토를 매장할 경우 각종 오염물이 함유된 뻘과 모래로 인한 토양오염 우려와 함께 친수구역 조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일컬어지는 그린시티 조성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도는 예산 절감과 어업인 소득 증대 등 파급 효과 차원에서 인근 개발지에 복토하는 방안과 인근 안산시 탄도항 일원에 매립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어서 매립 방안 선정을 두고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도에 따르면 도는 각종 요트 대회 등으로 인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린 화성시 전곡항 어항시설을 오는 2012년까지 확대·이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12년까지 167억원(국비 122억원, 도비 45억원)을 들여 물양장, 호안, 선양장 등을 설치하게 된다.
이를 위해 도는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준설토 수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며, 12만㎥로 추정되는 준설토의 3가지 처리 방안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도는 이 중 인근 조성이 추진되는 송산그린시티 내 공유지에 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 협의까지 마치고, 8억7천만원의 준설토 이설 설계비까지 산정해 놓은 상태다.
이 방안은 친수구역 조성의 대표적 사례로 일컫는 송산그린시티 조성 사업을 역행하는 것으로 선정시 논란도 예상된다.
송산그린시티는 화성시 시화호 남측 간척지 5천581만㎡ 규모에 건설되는 개발사업으로 2022년까지 9조4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4대강 친수구역 내에서 이뤄지는 사업의 대표격이라고 할수 있다.
아울러 도는 인근 개발지에 보강토로 사용하는 방안과 인근 탄도항 일원에 복토해 8만1천㎡의 어업인 소득증대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탄도항 복토 방안은 도가 국토해양부에 건의한 기본계획이 확정되는 오는 6월쯤 반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결과 해양 준설토에는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판단이 나와 일단 송산그린시티에 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능하다면 예산 절감성이 높은 다른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