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에서 불기 시작한 걷기 열풍이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경기도와 일선 시·군이 앞다퉈 올레길·둘레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12일 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도2청은 오는 2012년까지 북한산을 따라 의정부~양주~고양 25㎞를 잇는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2청은 오는 27일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양해각서에 따라 도2청은 인허가, 공유지 사용 등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길 조성과 편익시설 설치 등을 담당한다. 아울러 도는 오는 2018년까지 성남 남한산성과 군포·안양 수리산 등 도립공원 2곳에 48㎞의 둘레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도는 남한산성 도립공원에 2014년까지 21㎞, 수리산 도립공원에는 2018년까지 27㎞의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도내 일선 시·군 역시 앞다퉈 둘레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천과 서호천 등 4개 하천과 광교산, 칠보산을 잇는 102.3km의 둘레길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부천시는 오는 6월까지 산과 들, 하천을 잇는 42.195km의 둘레길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파주시는 이미 길쭉한 산줄기 둘레를 따라 산자락을 도는 6.8㎞ 길이의 심학산 둘레길을 조성했고, 광명시도 지난해 광명실내체육관~하안5단지~실내체육관으로 돌아오는 2.6km 길이의 가림산 둘레길을 조성해 개통했다.
이처럼 둘레길 조성 붐이 이는 것은 제주도의 올레길이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으면서 이를 벤치마킹한 일선 시·군이 경치가 좋은 지역 등을 관광 상품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제주의 올레길이 관광 상품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를 벤치마킹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걷고 달릴 수 있도록 둘레길을 조성키로 했다”며 “둘레길과 생태 녹지축을 연결해 제주 올레길에 버금가는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