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소재한 제조업체 중 종업원 수가 301명 이상인 대기업과 중견기업 수가 10년 간 절반 이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사업장의 총 고용인원은 오히려 1만명 이상 늘어 고용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수원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수원에 소재한 제조기업 중 종업원 수가 301인 이상인 업체는 6개사로 지난 2000년 13개사에서 7개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300인 이하 업체 수는 58개사로 2000년(75개사)에 비해 17개사가 감소했다.
2000년 당시 종업원을 301인 이상 고용한 사업장은 삼성전자, 삼성코닝, 삼성SDI, 삼성전기를 비롯해 해태유업, SK케미칼, SKC, 세화, 금강고려화학, 필코전자, 이랜텍, 삼화콘덴서공업 등이다.
이 중 대기업인 삼성전자, 삼성전기, SKC 3개사만이 지난해까지 10년 간 고용인원이 유지됐고 삼성코닝, 삼성SID를 비롯한 나머지 업체들은 사업장을 이전하거나 종업원 수가 301인 이하로 줄었다.
또 삼성LED, 이라이콤,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코리아 등 3개사는 2005년 전·후로 새롭게 진입 지난해까지 301인 이상 고용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301인 이상 고용 업체 수는 10년 간 크게 줄었지만 총 고용인원은 오히려 1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1인 이상 고용 사업장의 총 종업원 수는 3만6천130명으로 2000년(1만303명) 대비 1만650명이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총 고용인원이 지난해 2만8천명으로 2000년(1만303명에서)에 비해 약 1만8천명이 증가했기 때문이며 삼성전자는 올해 2천명의 고용인원이 추가로 늘었다.
이에 반해 수원에 소재한 50인 이하 제조업체는 지난해 929개사로 2000년 대비 423개사가 증가했다.
50인 이하 고용업체 수는 2005년(527개)까지 500개 규모를 유지하다 이후 2008년 718개, 2009년 872개 등으로 매년 50~100개사가 늘고 있다.
수원상의 관계자는 “신규 제조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수도권 규제 등을 이유로 일정 규모 이상으로 기업이 성장하면 해외나 지방으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때문에 이들 기업이 뿜어내는 고용창출 등의 효과가 지역경제로 전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