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왼손 투수 정우람(26)은 오른손 타자 앞에만 서면 더 우람해진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한 피안타율이 0.172밖에 안돼 왼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비율(0.222)보다 낮다. 상대팀은 찬스를 잡았다 싶어 정우람을 상대로 오른손 대타를 냈다가 빈손으로 돌아서곤 한다.
정우람의 진가는 1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입증됐다.
3-3으로 맞선 7회초 1사 1,3루에 몰리자 김성근 SK 감독은 왼손 오지환 타석 때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종훈 LG 감독도 지지 않고 오른손 대타 윤상균을 기용,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윤상균은 볼 카운트 2-2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다급해진 박 감독은 이대형 대신 다시 오른손 정의윤을 투입, 득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정의윤 역시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기회를 날렸다.
SK가 공수 교대 후 1점을 뽑고 8회 2점을 보태 6-3으로 이기면서 승리는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정우람에게 돌아갔다.
정우람은 구원승으로만 3승째를 챙기며 선발 송은범(3승)과 함께 팀의 대들보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무려 75경기에 등판해 8승4패 2세이브, 18홀드를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정우람은 올해에도 무패행진에 세이브와 홀드를 각각 1개씩 수확하고 SK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시속 140㎞대 후반까지 찍는 빠른 볼은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을 구석구석 찌를 정도로 정교하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력도 수준급이다.
특히 연투 능력이 좋아 ‘벌떼 마운드’를 운용하는 SK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보배 같은 존재다.
정우람은 주자가 있으면 더 담대해진다. 주자가 있을 때 16타수에 딱 1안타만 맞았다.
특히 득점권에서는 피안타율이 0.077(13타수1안타)로 ‘난공불락’ 수준이다. 주자가 없을 때는 집중력이 약해진 탓인지 피안타율이 0.273이나 되지만 위기를 맞으면 정신을 바짝 차려 거의 점수를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평균자책점 0.82라는 빼어난 실력을 뽐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정우람을 넘지 못하고서는 SK를 이기기 힘들다”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분석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정우람을 필두로 두 명의 이승호(각각 1승), 전병두(2승) 등 왼손 투수 4총사를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