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총력전 속에 치러지는 분당을은 한나라당 강재섭,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예측불허의 대접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D-7일 판세’를 놓고 여야 내부의 견해는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후보의 격차 벌리기에 속도가 붙었다는 판단이다.
분당을에서 범여권 지지그룹의 응집력이 강화되고,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분당을 선거는 사실상 대선 전초전”이라며 “분당에서 잘못되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게 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여권 지지층이 전략적인 투표를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민주당은 ‘제2의 강남’이라는 분당의 특수성 때문에 보수층 결집이 우려되지만, 전통적으로 진보층이 선거 당일까지 잠복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초경합의 긴장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손학규 후보는 이날부터 당 최고위에도 참석하지 않고 분당에 머물며 막판 스퍼트를 할 예정이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분당은 문자 그대로 박빙이며, 앞으로 더 발품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두 후보는 톡톡 튀는 선거운동 아이디어로 표심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지난 19일 용인 죽전동에 있는 한 축구장에서 분당지역 택시 운전사들과 함께 공을 차며 체력을 과시했다.
또 주민들과 배드민턴을 즐기는가 하면 주말엔 탄천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민심을 파고들었다.
자칫 5선의 관록이 연상시킬 수 있는 노회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활기찬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지난 17일 오리역 광장에서 젊은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 캠페인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손 후보 측은 또 저녁이면 2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지하철 역 출구에서 바탕화면에 ‘손학규’ ‘투표하고 출근해요’라고 적힌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흔들면서 ‘스마트 세대’ 눈길 끌기도 시도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20-40대 연령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주말에도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성남=노권영·임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