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안청소년 수련관에서 지난 23일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았으며 직원들이 안전수칙을 무시한채 무리한 구조활동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갇혀있다 구조된 김 모씨는 “청소년 수련관은 어린아이들도 많이 이용하는 시설인데, 만약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휴대폰도 없는 아이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혀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고 말했다.
또 시민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고질적인 안전불감증 문제가 불거졌다. 승강기 안전수칙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사고 발생시 매우 급박한 상황이 아닐 경우 무조건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수련관 직원들은 이러한 안전수칙을 무시한채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직접 손으로 문을 열고 시민들을 구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수련관 관계자는 “직원들이 직접 구조활동을 펼친 것은 당시 엘리베이터가 가장 지하층에 멈춰 있어 추락의 위험이 없었기 때문이고, 비상벨의 경우는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으나 직원이 벨소리를 듣지 못한 것” 이라며 “이 사고를 계기로 비상벨의 위치를 변경하고 종합적인 엘리베이터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추락 위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없이 손으로 문을 열고 사람들을 구조한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며 만약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터의 작동이 갑자기 재개되었다면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