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 등을 우려한 불교계의 반발로 공사가 잠정 중단된 화성시 태안3지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만년제(滿年堤) 복원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7일 도와 화성시에 따르면 양 기관은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에 위치하면서 도지정 문화재 161호로 지정된 만년제를 복원하기로 하고, 기본 설계 용역에 들어갈 방침이다.
화성시가 지난 2007년 한 차례 문헌자료 등을 바탕으로 만년제의 위치, 구조 등에 대한 용역을 벌인 바 있지만 본격적인 복원 사업을 위한 용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오는 29일 화성시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 만년제 복원 활용 관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용역에 대한 과업 지시서를 작성해 검토할 계획이며, 도는 실시 설계 용역과 문화재청 문화재현상변경 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빠르면 오는 2013년 복원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비는 도비 125억원을 포함해 모두 2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만년제는 정조 21년(1797년)에 정조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수원시 서둔(西屯), 서호(西湖) 등과 함께 정조 당시 권농정책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적이다.
도 관계자는 “만년제 복원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거쳐 빠르면 2013년 복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안3지구는 옛 대한주택공사(현 LH)가 1998년부터 화성시 태안읍 송산·안녕리 일원 118만여㎡를 개발해 아파트와 단독주택 3천794가구를 짓기로 하고 그동안 3천500여억원을 들여 토지를 보상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2007년 개발지구 안에서 정조대왕 초장지(정조의 시신이 처음 묻혔던 곳)의 재실터와 건물지가 발견됐고 인근에 사적 206호 융·건릉, 국보 제120호 범종이 있는 용주사, 정조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축조한 만년제(도지정문화제 제161호) 등이 있어 불교계로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잠정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