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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여야정 합의안’ 파기 승부수

야4당 충분한 협의 부족… 통합 차질 우려 결단
한-EU FTA로 첫 시험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로 4.27 재보선 승리 일주일만에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손 대표는 이날 여야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한 한-EU FTA 비준안과 관련한 ‘여야정 합의안(案)’을 파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이날 두 차례에 걸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FTA 피해대책 미흡과 야권의 정책연대 위반 가능성을 이유로 들어 “여야 합의안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이 전날 밤부터 국회 중앙홀에서 비준 저지 농성에 돌입한 것을 거론하며 “야4당 정책합의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은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비준안 찬반이 각각 중도와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그는 우선 진보의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됐다.

손 대표 주변에선 “현 상황에서 적극적 찬성 입장을 개진한다면 야권 내에서 그 책임을 손 대표가 다 뒤집어쓸 수 있다”는 신중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연대의 대상인 다른 야당들이 비준안 처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손 대표가 4.27 재보선 승리 후 줄곧 강조해온 야권통합 논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손 대표는 그러나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확인한 중간층 흡수효과를 희석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비준안 발효(7월1일)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중산층의 기대를 결코 저버릴 수 없다”고 말해, 피해대책이 보완된다면 6월 국회에서 비준안을 처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국익이 달린 문제에 있어 ‘발목잡기’ 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면 중도표의 이탈을 초래, 재보선 후 급반등한 지지율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사정 때문에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총에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다수 의원들의 견해를 따르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가 진보와 중도 사이에서 ‘눈치보기’ 행보에서 벗어나 과감한 결단을 통해 책임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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