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벼논의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투입된 왕우렁이의 외부 유출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왕우렁이 유출 차단장치’를 개발, 특허출원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차단장치는 그물망(4메쉬)의 상하부에 전도성이 높은 구리테이프를 부착한 회전식 장치로 왕우렁이가 구리테이프에 접촉하면 구리테이프의 미세한 전류가 왕우렁이의 행동을 억제시킨다.
구리테이프의 왕우렁이 이동차단 효과를 실내와 포장에서 시험한 결과 98% 이상의 높은 차단효과가 있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또 회전식 장치여서 차단망의 설치와 철거 노동력 시간이 절감되고, 작업이 편리하며 포장 규모에 따라 망과 망의 연결 등 크기 조절이 용이하다.
왕우렁이는 제초효과가 탁월한 친환경 생물자원이다. 지난 2009년의 경우 국내 친환경 벼 재배농가의 80%(9만㏊)가 왕우렁이를 이용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환경에 적응하면서 월동지역이 증가하고, 일부 직파답과 서식처 주변 수생식물을 갉아먹는 등의 피해사례가 보고되는 등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김현주 농진청 기능성잡곡과 연구사는 “왕우렁이 차단장치를 이용함으로써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친환경적 벼 잡초방제가 가능하다”며 “올해부터 현장실증 시험을 거쳐 점진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