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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로 農心 울리는 고속도로 날림공사

시흥~평택 민자사업 농수로 막혀 논밭 상습침수 市·시공사 방치
농민 “피해 가능성에도 시공사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 불만 제기
건설사 “ 이달말 배수로 공사 완료… 대책위 구성되면 보상 협의”

시흥-평택간 고속도로 공사로 농수로가 막혀 논밭이 상습 침수되면서 시흥시 거모동 농민들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10일 시흥시 거모동 농민들에 따르면 시흥-평택간 민자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시작된 후 봉화로 일대 농경지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가 반복되고 있지만 시와 시공사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다.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H건설의 4-2공구의 농경지 관통 공사구간에 충분한 농수로를 확보하지 않아 농지 침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H건설은 최근 농지를 사이에 둔 봉화로 배수관 시설 공사를 위해 침수 재발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 농수로를 막고 800mm관을 임시 설치해 공사를 강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농수로를 막고 폭이 좁은 배수관을 시공하는 바람에 집중호우로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시는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한 실정이다.

농민 정모씨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수만㎡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었지만 시공사가 피해보상금으로 450만원을 제시해 농민들이 거부했다”며 “피해보상금도 문제지만 앞으로 계속될 침수 피해 가능성에도 시공사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현장에서 약 50m거리에 있는 포도밭은 지난 해 침수로 나무가 고사돼 올해는 포도농사를 포기했다.

또 다른 농민 김모씨는 “농사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며 “공사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침수 피해가 예상돼 경작을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적절한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H건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증폭 되고 있다.

이에 대해 H건설 관계자는 “5월 말까지 농경지 배수로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보상은 주민대책위가 구성되면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상책과 피해재발 방지책은 예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대형 건설사의 소극적인 대처로 멍들어 가는 농민들의 한 숨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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