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무용단의 제34회 정기공연 ‘화조풍월(花鳥風月)-천년의 유산’이 오는 27~28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는 2009년 ‘천년의 유산’, 2010년 ‘한국의 얼-천년의 유산’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 춤에 내재돼 있는 우리춤의 미학인 ‘풍류(風流)’의 진수를 담아낸다.
‘꽃과 새, 바람과 달’이란 뜻으로 천지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르는 ‘화조풍월’이 한국 춤의 미학으로 대변되는 풍류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이전 공연에서 선보였던 학처용연화대, 무고, 선유락 등의 궁중정재(宮中呈才)를 제외, 다채로운 전통무용과 이를 기반으로 재창작된 창작무 등 아직까지 관객들에게 선보이지 못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우선 부녀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큰 원을 이뤄 노는 ‘강강술래(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진도제 강강술래의 창(소리)과 함께 재현하며, 대규모 북의 울림을 통해 한민족의 역동과 기상을 엿볼 수 있는 북의 합주인 ‘북의 향연’,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 대목을 춤사위로 형상화한 ‘광한루 연정(사랑가)’, 고도의 조화미와 일체미를 통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부채춤’, 또 글 공부하던 선비가 기녀의 미색에 취해 향몽(香夢, 향기로운 꿈)을 꾼다는 이야기 구조로 기존 한량무와 다른 색다른 안무가 더해진 ‘한량무’, 우리의 고유 타악기인 북과 손에 든 작은북을 사용해 여인의 정·중·동과 마음의 흐름을 표현한 ‘여인의 고정(故情)’, 남성적 기백과 용맹함이 돋보이는 ‘역동’, 신라 화랑들의 검무인 황창무(黃倡舞)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주 팔검무(晉州劍舞)를 바탕으로 한 ‘무사도’가 선보인다.
이어 이승에서 풀지 못한 한을 의미하는 ‘고’를 풀어 망자의 원혼이 극락왕생의 세계로 가기를 염원하는 ‘고풀이’, 우리 여인의 흥과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장고춤’, 속세의 번뇌를 잊은 인간의 미지한 세계를 춤으로 형상화한 ‘승무·오고무’도 펼쳐진다.
조흥동 예술감독은 “이번 무대는 음악과 춤사위가 반복돼 지루한 느낌을 주는 정재를 제외하고 관객들을 위한 볼거리 위주의 12작품으로 구성했다”며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듯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 춤이 담고 있는 멋스러운 풍류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5시. 즈믄(R)석 3만원, 온누리(S)석 2만원, 하나(A)석 1만원. 문의 (031)230-34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