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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향] 배낭여행의 교훈

 

여행길에는 여러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일상 생활권을 떠나 자연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타 지역민과 그 속에 배어있는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세계와 만나게 된다.

더욱이 배낭여행의 참맛은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고 고행의 시간 속에 기쁨을 주기도 하기에 더없이 인간을 성장시키기에 좋은 기회로 작용될 수 있다.

이것은 결론적으로 세상 엿보기 작업을 마친 후 비로소 자신감을 갖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그러한 자신감을 통해 내가 원하는 어떤 모습으로도 당당히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긍정적 의미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젊음의 날에는 어떤 곳을 정해 놓고 여행을 가는 것보다 그냥 무작정 발길 닿는 데로 이동하는 여행 또한 우리 인생길에서 한번쯤은 시도해야 할 절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비록 잠깐 스치는 인연이라도 배낭 여행자에겐 너무나 소중한 만남들이며, 그 만남은 기억 속에서 오랜 시간 머물다 위안 적 의미의 추억 속으로 또 다른 여행을 떠나게 한다.

그만큼 여행이라는 것은 우리네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자기성찰의 기회적 요소로 말없는 스승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여행유형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젊은 층의 여행 또한 본질적 의미가 하락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

물론 여행이란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지만 무분별한 여행형태로 인해 정신적 의미의 기회비용이 줄어들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오늘날 가처분소득의 증대와 교통수단의 발달, 여행상품의 다변화로 인해 여행기회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획일적인 여행문화에 대한 빠른 동화로 인해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이탈 차원에서 시작된 여행풍토로 인해 너무 유락적 상태의 화려하고 편리한 여행일정에 익숙해지다 보니 너무 동적인 측면의 여행형태가 만연되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한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정적인 여행을 통해 세상 보는 법을 배우고 익혔으며, 소위 여행자라고 명명할 수 있는 자들의 이동현상은 하나의 성장의례이자 삶의 진지한 태도였다.

또한 미래를 준비하는 거침없는 도전의 시기로 생각했다.

또 우리 역사 속 위인의 이동행위는 산천을 순례하며 무예와 학문을 익혔으며, 그를 통해 애국심 및 수준 높은 문학과 한 차원 높은 예술세계를 완성시켰다.

바로 세상을 보는 지혜와 이치를 여행 속 고행을 통해 깨달았던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과 여행을 기억하는 각자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의미부여의 방법 또한 제각기 다르다.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적응하며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 그것은 여행자 스스로의 몫인 것이다.

또한 여행이라는 비현실적 공간에서 여행자들은 적지 않은 우연한 만남속에 인생을 배우고 또 다시 일상생활의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 우리네 순리이다.

이제 대학에는 멀고 긴 하계방학이 시작된다.

우리는 우리의 눈을 조금 더 낮추고 진지하게 여행과의 만남을 준비해야 한다.

시대적 흐름을 역행해 보면 어떠하리 이번 방학에는 디지털 사고가 아닌 아날로그적 여행 마인드로 다시 뒤돌아가 무장해 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훗날 나의 제자들이 여행 앞에 좀 더 겸손하고 무례하지 않은 모습을 닮아 주기를 바라면서..../ 한수정 (사)한아관광문화교류硏 부원장, 안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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