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농촌으로 시집온 중국, 일본, 베트남 등 36명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경기농협의 도움으로 가족과 함께 친정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돼 화제다.
경기농협은 지난 10일 용인 에버랜드 홈브리지캐빈호스텔에서 한국 농촌으로 시집온 뒤 가정형편 등으로 오랜기간 친정을 방문하지 못한 도내 다문화가정 36가구 141명에게 모국방문 항공권과 체재비 등 가구당 50만원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선정된 가정은 국내에 3년 이상 거주하며 영농에 종사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가운데 형편이 어려워 오랜기간 모국을 방문하지 못한 여성이다.
이날 경기농협은 선정된 다문화가족에게 왕복항공권과 체재비를 전달하는 한편 평소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가족들에게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별도로 증정하고 식사를 함께 했다.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친정을 찾게 된 토오마미치요(가평군) 씨는 “1995년 결혼 후 몸이 불편한 시어머님을 봉양하고, 3남매를 키우느라 친정길이 쉽지 않았다”며 “특히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친정식구들 걱정에 애만 태웠는데 이 같은 기회가 생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중국에서 온 홍염(화성시) 씨도 “1999년 결혼 후 바쁜 생업으로 고향을 그리워만 했는데 고향집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말했다.
정연호 경기농협 본부장은 “이제 다문화 가정은 더 이상 낯선 사람들이 아니고 우리가 함께 보듬어야 할 우리의 이웃”이라며 “이번 기회가 이들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안정적으로 우리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 여성결혼 이민자 친정방문 지원 사업은 우리 농촌으로 시집온 여성이민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협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경기농협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12가정의 부부 및 자녀 등 총 425명의 친정방문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