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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잉카가 원산지인 토마토가 과일인가, 채소인가 하는 문제는 실제로 미국에서 법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887년 미국의 관세법은 채소에는 관세를 부과했지만 과일에는 부과하지 않았다. 때문에 토마토의 분류는 법적인 중요성을 갖게 됐다. 이 논란은 1893년 미국의 대법원이 채소로 판결하면서 일단락 됐는데 이 판결은 관세법상의 해석일 뿐 식물학적인 분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토마토는 타임지가 ‘몸에 좋은 10가지 식품’으로 꼽았을 만큼 인체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뛰어나다. 유럽에서는 토마토를 최음제(催淫劑)로 취급해서 성욕을 자극한다는 의미로 ‘러브 애플(love apple)’ 즉 ‘사랑의 사과’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청교도 혁명 후 크롬웰 공화 정부는 토마토가 도덕에 악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토마토에 독이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쾌락을 추구하는 행위는 모두 단죄했는데 정력에 좋은 토마토를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토마토 재배를 하지 못하도록 재배 금지령까지 내렸다. 영국에서는 아직도 토마토를 ‘러브 애플’이라고 부르며, 미국에서는 ‘울프 애플’로 부르기도 한다. 토마토를 먹으면 늑대와 같은 정력을 갖는다는 의미에서다.

한의학 이론 가운데 ‘동기상구(同氣相求)’라는 말이 있다. 간을 먹으면 간이 좋아지고, 머리가 좋아지게 하려면 머리의 구조와 닮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토마토는 겉과 속이 모두 붉을뿐더러 잘랐을 때 속모양이 심장의 내부와 같이 4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어 심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여러 가지 실험 결과 토마토는 심혈관계통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는 1944년 토마토 값 폭락에 분노한 농부들이 시의원들에게 분풀이로 토마토를 던진 것에서 유래됐다. 해마다 8월이면 이 축제를 즐기려고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스페인 발렌시아의 작은 도시 브뇰로 모여든다. 축제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브뇰의 주민들은 마을의 건물과 창문을 비닐과 천으로 감싼다. 토마토 전쟁이 벌어지면 마을은 온통 사람이고 건물이고 토마토 범벅이 되기 때문이다. 또 시청에선 축제에서 사용할 토마토를 여러 지역에서 구입해 오는데 그 양이 자그마치 120톤이나 된다고 한다.

17일부터 19일까지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에서도 ‘퇴촌! 토마토의 열정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제9회 광주 퇴촌 토마토 축제’가 열린다./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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