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후의 보루’ 공천경쟁 예고
수지구는 ‘천당아래 분당’을 뛰어넘은 한나라당의 최후의 보루라는 평가를 받는 선거구로 기흥구와 함께 전국 6개 분구대상 선거구 중 한 곳으로 공천을 향한 물밑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태다.
피비린내 나는 공천학살을 뚫고 ‘살아서 돌아온’ 한선교 의원이 ‘4대강 전도사’였던 ‘친이’ 윤건영 전 의원을 물리치고 처인의 우제창 의원과 함께 용인 최초로 재선 고지에 오른 지역구로,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여타 후보를 압도할 정도로 조직기반과 인지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다.
한선교 의원은 한국농구연맹 총재 당선과 함께 진일보한 재선 의원의 농익은 정치력을 선보이며, 용인-서울 고속도로와 분당연장선 개통은 물론 신분당선연장선 조기 착공 등의 굵직한 현안을 마무리한데 이어 바쁜 국회일정에도 지역에 상주하면서 고교평준화 도입, 지역상권 부활 등의 숙원사업 해결에 앞장서며 3선 고지를 향해 일찌감치 독주채비를 마쳤다. 한선교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공식적인 당내 인사는 아직까지 전무한 가운데 여성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것이 특이점이다. 현재 비례대표인 김옥이 의원과 정옥임 의원, 이두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도당 공심의원을 지낸 최운실 아주대 교수와 아동학대방지센터 홍보대사를 지낸 연기자 차인표씨 등도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기에 권영순 용인미래포럼 이사장과 김학균 전 스포츠서울 사장, 우태주 자유총연맹 용인지회장, 조정현 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조양민 도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와 인근 분당을 지역의 4.27 재보선 당시 확인한 민심을 바탕으로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지역위원회 등 당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한선교 의원의 독주를 저지할 민주당 후보로는 ‘손학규계의 책사’를 굳힌 김종희 현 지역위원장이 17대와 18대에 이어 또 한번의 승부를 준비중인 가운데 김용덕 전 금감원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의 친형인 송하성 경기대 교수, 이우현 용인시의회 부의장 등이 이에 맞서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진당에선 백종화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중이고, 미래희망연대에서는 송영선 의원이 대구와 수지를 놓고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에서는 지방선거에 나섰던 영화인 출신 김태양 씨의 출마가 예상되고, 김성환 동아유치원 이사장과 김재홍 전 한국핸드볼연맹부회장 등의 무소속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처인구>
지역현안 품고 野 깃발 다시 꽂을까
처인구는 ‘용인의 자존심’이라 불리면서도 기흥이나 수지에 비해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한 발전 저해로 상대적 소외감 속에 동서불균형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대표적인 도농복합지역이다.
오염총량제 도입과 함께 각종 개발호재로 들썩이고 있는 처인구는 여당의 텃밭이란 인식이 강하면서도 한나라당의 거센 돌풍속에 ‘명박돌이’가 대거 국회에 입성했던 지난 총선에서 우제창 의원이 17대에 이어 다시 한번 민주당 깃발을 꽂은 선거구다.
용인지역 최초의 재선 국회의원이란 수식어가 붙은 우제창 의원이 탄탄한 조직기반을 바탕으로 3선 고지에 도전하는 가운데 18대 총선에 이은 한나라당 여유현 당협위원장, 이우현 용인시체육회 수석부회장과의 피말리는 리턴매치 성사여부와 함께 새로운 인물의 출현이 눈여겨 볼 관전포인트다.
또 한번의 수성에 나선 우제창 의원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명문 옥스포드 대학원을 졸업한 경제전문가라는 장점에 원내 대변인을 지내며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열성적인 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을 내세워 일찌감치 지역구 굳히기에 나선 상태다.
‘리턴매치’에 앞서 본선보다 치열한 공천 전쟁이 조기에 불붙은 한나라당은 지역 출신의 비례대표 이은재 의원의 출마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18대 총선에서 대접전의 ‘고배’를 마셨던 여유현 당협위원장이 절치부심끝에 활동폭을 넓히면서 조직정비에 착수, 총선 재수에 나섰다.
지난 총선 당시 공천에 불복해 ‘친박연대’로 출마했던 이우현 전 시의회 의장도 최근 개인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으며, 언론인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과 용인지방공사 사장을 지냈던 김길성 뉴스톡 발행인이 특유의 촘촘한 인맥과 친화력을 살려 출마를 준비중이다.
여기에 다양한 활동과 참신성을 앞세운 박재우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이 ‘박희태’, ‘안상수’ 전 대표 등의 조직특보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과 지역을 넘나들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고, ‘처인구 친박’의 상징성을 내세우는 도의원 출신의 신재춘 경기희망포럼 용인지부장도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이밖에 기자 출신의 배한진 용인시스킨스쿠버협회장이 지역내 인지도와 지지를 갖춘 새 인물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박병우 민주평통 전 용인지회장, 오세동 전 수지구청장, 이정기 한미SMS 회장, 양승룡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감사, 이선민 전 7군단장 등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자유선진당에선 소호영 씨의 출마가 점쳐지고, 심재호 평화민주당 지방도시발전특별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기흥구>
“분구 될수도…” 정치신인들 군침
기흥구는 지난 18대 총선 신설 선거구로 50%에 가까운 지지로 첫 주인공이 됐던 박준선 의원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2011년 5월 31일 현재 36만 8천여명의 인구로 선거구 분구를 예상하고 수많은 인물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기흥구 단독 분구가 유력하다는 관측속에 구성·동백동을 수지구 죽전동과 묶는 기흥·수지 갑·을·병 분구설, 동백·상하동 처인구 편입의 처인·기흥 갑·을 유지설도 대두되고 있다.
우선 박준선 의원은 18대 국회 여야 격돌의 고비때마다 선굵은 정치와 두드러진 국비 확보 등으로 ‘중진을 넘어선 초선’이란 후한 평가와 함께 빠짐없는 지역산행 등으로 지역 사회에 안착했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최대 관심사였던 분당연장선의 올해말 개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것은 물론 신갈고, 성지고 등의 교육환경 개선, 광역버스 노선 증대, 기흥저수지 수질개선 등의 숙원사업 해결에 이어 GTX 유치와 용인경전철 국비보조 등에 뛰어들면서 지역구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안국포럼’ 출신의 비례대표 이춘식 의원과 유연채 경기도 정무부지사가 분구를 염두에 둔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고, 정찬민 대한생명 감사가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여기에 조소영 강남대 교수, 조승범 변호사, 박종구 전 용인경찰서장, 김해곤 정일씨앤디 대표, 김기선 도의원, 외교관 출신 우동주 씨 등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복당한 이정문 전 용인시장의 움직임도 변수다.
민주당은 이달말로 예정된 지역위원장 선정이 변수로 시의원 시절 ‘폭풍관심’을 받으며 지역사회 중심에 섰던 김민기 도당 대변인이 이인영, 우상호 등 친노와 손학규계를 아우르는 당내 386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정은섭 변호사 등과의 각축이 치열한 상태다.
대표적 ‘친손’인 김대숙 전 도의원과 권오진 도의원, 김재일 전 지역위원장, 김학민 전 사학진흥재단 이사장, 주기주 전 용인경찰서장 등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미래희망연대에선 민학기 변호사가 거론되며, 민주노동당의 주경희 전 시의원, 김배곤 시당위원장, 진보신당의 하태옥 시당 추진위원장, 국민참여당의 강원구 지역위원장, 무소속의 정식 서울보건대 외래교수 등도 출마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