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간척지 대송1지구 방조제에 설치된 농로가 최근 송산그린시티 개발 등 차량 통행의 급증으로 대형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죽음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이 농로를 조성한 농어촌공사와 도로가 위치한 화성·안산시 간에 도로확장과 시설물 설치를 둘러싸고 관리권 이양 문제가 4년째 겉돌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지적되고 있다.
20일 화성·안산시에 따르면 대송1지구 방조제 도로는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안산시 대부동간 13㎞ 구간에 폭 10m로 조성돼 시화공단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로 하루 2천여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이 도로는 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이 대송지구 간척사업에 따른 농로로 조성해 지난 2008년 2월 농식품부의 준공인가 후 화성시와 안산시에 도로 관리권 인수를 요청했다.
화성시와 안산시는 이와 관련 장래 교통량을 감안해 도로를 현재의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고 교통안전과 주민 통행을 위해 전 구간에 3m 이상의 보도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화성시는 안산시에 수변공원 2개소가 설치된 것과 형평성을 맞출 것을 요구하며 형도 인구에 공원 2개소 설치 등 10여건이 넘는 추가 조건을 붙이고 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측은 추가적인 예산확보가 불가능하고 농로에 신호등과 가로등을 설치한 예가 없다며 교통시설물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버리지 않고 있다.
대송지구 방조제 농로는 송산면 형도에 소재한 석산을 드나드는 덤프트럭의 과속운행 등 송산그린시티 개발과 관련한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고 더욱이 편도 1차선 도로에 토·일요일 등 휴일이면 도로주변에 낚시꾼이나 동호회 등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갓길 주차를 해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오후 송산면 독지리에서 마산포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살수차가 브레이크 파열로 방조제에서 사진 촬영 중인 동호회원들을 들이받아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이와 함께 송산면 고포리에서 5.8㎞ 떨어진 곳에 위치한 ㄱ자 형태로 굽은 도로에서는 지난 1월 27일 카니발 승용차가 핸들조작 미숙으로 시화호에 추락해 1명이 사망했고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화성서부경찰서는 관내 도로에서 대형사고 우려가 커지자 농어촌공사에 대해 도로 안전물 설치 후 경찰과 사전협의를 거쳐 화성시에 이관될 때까지 방조제 도로의 임시통행을 금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