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2시간에 걸친 27일 청와대 회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2008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만난 이 대통령과 손 대표는 첫 인사와 태풍 피해를 주제로 얘기를 나눌 때를 빼고는 서로 물러서지 않은 가운데 회담은 애초 예정됐던 1시간 30분을 넘겨 2시간여 진행됐다.
회담에는 애초 양측에서 3명씩 모두 6명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심도 있는 대화를 위해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과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만 각각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李대통령 “등록금 정치적 활용 안돼”, 孫 “내년부터 50% 인하” = 대학 등록금이 떨어져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각론에서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손 대표는 “대학 교육은 이제 보편화된 교육으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우선 2학기에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내년 신학기부터 50%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야당의 사정도 있겠지만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하면 안된다”면서 “내가 취임해서 3년 동안 평균 3% 올랐지만, 지난 정부에서 50% 이상 올랐고 이 때는 반값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李대통령 “FTA는 내가 먼저 발언”, 孫 “손해 보는 협상 반대” = 이 대통령은 이 의제에 대해서만은 먼저 설득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당내 사정이 있겠지만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한 뒤 비준안이 통과될 경우 돼지고기를 포함한 식량, 자동차 부품업체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얻을 이익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에 손 대표가 “이익이 되는 FTA는 지지하지만 손해 보는 것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회에서 숫자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그 얘기는 하지 말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즉각 반박했다.
◇李대통령 “대여학자금 금리 조정”, “동일 노동ㆍ장소 근로자 차별 줄일 것” =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몇 가지 정책 사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우선 이 대통령은 대학 등록금 인하를 위해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대여 학자금의 금리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동일장소, 동일노동에 대해서 임금 차이를 대폭 줄이도록 강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차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저축은행 철저 수사” 공감 = 이 대통령은 저축은행 특혜 인출에 대한 검찰 중간 수사 결과와 관련, “나도 감정적으로는 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손 대표도 “저축은행 문제야말로 민생 문제고, 우리 사회의 정의 문제”라고 공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름은 은행인데 운영은 그야말로 사채 관리하는 수준”이라고 한 뒤 저축은행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언급했다.
한편 손 대표는 회담 마지막 3∼4분을 남겨 놓고 6대 의제 외에 남북 문제를 비롯한 정치 현안 등 다른 주제를 빠르게 설명하고, 관련 문건을 이 대통령에 직접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