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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내달 문여는 파주 예온교회 목사 前개그맨 김정식

“소외된 이들의 천국 만들어 갑니다”
“장애인·다문화가정·노인 등이 편하게 쉴수있는 교회로”

 

“‘내 것’이 없으면 행복해집니다.”

다음달 문을 여는 파주시 검산동의 예온교회는 특별하다. 장애인을 비롯해 다문화 가정, 노인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교회이기 때문이다.

이 교회의 담임 목사는 ‘밥풀떼기’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김정식 씨다.

2007년 목사 안수를 받고 목사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예온교회가 장애인만을 위한 교회는 아니다”면서 “장애인이 편안하게 교회에 드나들 수 있으면 비장애인들에게는 천국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온교회는 ‘예수 온땅 사랑 교회’의 약자에요. 장애인이나 다문화 가정, 노인분들이 부끄럽지 않게 떳떳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교회, 또 교회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함께 예배하고 회복될 수 있는 교회를 표방합니다.”

교회 건물을 기증받은 그는 장애인들이 드나들기 쉽게 교회 건물을 수리 중이며 장애인들과 가정 형편 때문에 학원에 가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교육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장애인과 탈북 청소년, 다문화 가정 아이들 등 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교회와 센터에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시골에 사는 노인들을 위한 ‘사랑방 교회’도 시작한다.

“시골에 가면 노인분들이 많은데 자녀들이 잘 돌보지 못해 노인분들이 돌아가셔도 (시신을) 한 달 만에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가 너무 멀어서 걸어가지 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빈집을 빌려서 사랑방 교회를 열고, 위급할 때에는 자녀들에게 연락도 합니다.”

“목사가 될 줄 몰랐다”고 고백하는 그는 “능력도 없고 웃길 줄도 몰랐는데 과분하게 인기를 많이 받았다”면서 “제가 가진 능력보다 너무 잘 먹고 잘 살았는데 이제는 돌려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화려했던 개그맨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지금 100배 더 행복합니다. ‘내 것’이 없다는 것 때문에 행복합니다. 내 것을 지키려면 싸우고 남을 힘들게 해야 하는데 저도 그렇게 살았지만, 지금은 내 것이 없습니다. 나만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이 없으면 행복해집니다. ‘우리 것’을 지키는 것은 여러 명이 함께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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