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안팎이 감사원의 대대적인 공직기강 특감 속에 진행된 정례 인사 이동에다, 도의회 회기일정까지 겹치는 ‘3중고’로 인해 뒤숭숭하다.
특히 도의회 회기 일정과 맞물려 진행된 고위직(2~4급) 공무원들의 인사이동으로 인해 상임위별 회의과정에서 집행부 답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서면답변 제출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일 전후로 5급 이하 하위직 인사이동까지 예정돼 있어 자칫 매끄럽지 못한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마저 낳고 있다.
도의 한 공무원은 “최근 공직사회 안팎에서 각종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데다, 인사에 따른 관심이 쏠리면서 들뜨고 어수선한 분위기와 우왕좌왕하는 실상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공직기강 확립 특감에 ‘긴장’= 감사원은 지난 4일부터 도 본청에 대한 공직기강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이번 특감은 최근 도 소속 공무원들이 각종 불미스러운 일로 형사 입건된데 따른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5명으로 구성된 감사원 감찰반은 비위 공무원에 대한 실태와 도 실.국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에 대해 감사가 이뤄졌다.
최근 3개월 동안 도 소속 공무원들이 성추행·성희롱으로 형사 입건되는가 하면 도 건설본부 6급 공무원은 공사 현장소장에게 룸살롱 외상값 수백만원을 대신 갚아달라고 강요해 적발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랐다.
■ 인사 이동으로 도의회 심의 차질= 지난 5일부터 도의회 260회 제1차 정례회가 열려 2010년 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승인과 조례안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단행된 2~4급 고위직 공무원 인사로 인해 심사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회기 중 단행된 인사로 업무파악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업무보고에 나서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면서 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도의회 민주당이 논평까지 내고 “도의회 회기 상태에서 단행한 이번 인사는 의회를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도는 지난 11일자로 2~4급 간부급 공무원 64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발령을 냈다.
■ 하위직 인사에 여름휴가까지 겹쳐= 오는 20일을 전후로 한 5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인사이동까지 앞두고 있어 실무자급 공무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실상 도정 운영의 실무급인 5급(사무관)에 대한 승진자리가 10개 안팎으로 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인사 폭도 늘 것으로 보여 하위직 공무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하계 휴가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 공직사회가 전반적으로 뒤숭숭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인사과 관계자는 “6월 말 명예퇴직이나 공로연수 대상자에 대한 인사가 이뤄진데다 조만간 2012년도 예산편성도 있어 이때가 아니면 업무에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인사 시기를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