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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에 응하라

정부가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29일 금강산에서 개최할 것을 북한 측에 제의했다. 회의 안건은 금강산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북한 측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예측은 어렵다.

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된 지 벌써 3년이 넘었다. 지난 2008년 7월11일 새벽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군사지역에 들어갔다가 총격을 당하고 사망한 직후 금강산 관광은 완전히 끊어졌다.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도 금강산관광 중단과 함께 경색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답답한 현실이다.

그 사이 천안함 사건이라든지, 연평도 포격사건이 벌어짐으로써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대신 북한은 중국 측과 더욱 굳건히 손을 잡고 있다. 황금평과 나선경제지대에 대한 수십 년간의 사용권을 내주고 있다.

같은 민족인 남한보다는 중국에 기대어 경제재건을 모색하려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제 북한은 금강산 지구 내 남측기업들이 세워놓은 시설들을 자신의 뜻대로 처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들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현재 남북관계는 비관적이다. 1998년 6월16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소 500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거쳐 북녘 땅을 밟았다. 노구의 그가 소떼와 함께 북한땅으로 들어서던 날의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정 회장은 이때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 관광 사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이 사업은 한반도 긴장완화에 커다란 기여를 해왔다. 특히 1998년 말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를 일촉즉발의 한반도 위기를 진정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금강산 관광은 단순한 경제논리에 의거한 사업이 아니었다. 남북의 평화유지와 민족 공동체 회복을 위한 아주 중요한 사업이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정부가 실무회의를 제안한 것은 잘한 일이다. 또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사실상 금지해온 민간단체들의 대북 밀가루 지원을 8개 만에 승인한 것도 남북관계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조치다.

민간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천주교가 신청한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밀가루 지원과 이를 위한 방북 신청을 25일 오전 승인한 것은 다시 남북화해의 물꼬를 다시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북한 측의 화답이 남았다. 북측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 적극 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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