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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 목숨 앗아간 ‘최악의 水難’

도내 사흘간 최고 6000㎜ 폭우… 산사태·하천범람·4천5백여 이재민 발생

 

집중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에 산사태가 이어지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사망자와 이재민이 속출했다.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최고 6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28일 오후 3시까지 경기도내에는 2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6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16명이 숨지면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났으며, 하천 범람과 급류로 6명이, 주택 침수로 4명이 숨졌다. 도내 16개 시·군에서 1천646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어 4천5백여명에 달하는 현재까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수난(水難)’으로 이어졌다.

잇따른 산사태… 16명 사망

산사태 사고가 속출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은 이날까지 도내 31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곳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역별로 남양주 6건, 파주 5건, 가평·의정부 각 4건, 포천·양평 각 3건 등이다.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포천이 7명으로 가장 많고, 동두천 4명, 파주 3명, 광주ㆍ용인 각 1명 등이다.

도내 사망자의 60% 이상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28일 오전 10시15분쯤 동두천시 상봉암동의 암자가 산사태로 무너져 암자에 있던 박모(60·여)씨 등 3명이 숨졌고, 김모(11)양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27일 오후 11시30분쯤에는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가 3층짜리 빌라를 덮쳐 위모(26·여)씨와 위씨의 아들 2명이 숨졌다.

우후죽순 펜션 안전 사각지대

산사태의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도내 관광지내 펜션과 민박이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대부분이 산자락 아래나 강변에 위치해 계속된 집중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등의 우려가 크지만 재난·재해와 관련한 안전 점검을 전혀 받지 않는다.

펜션의 경우 농어촌정비법을 적용 받는 민박으로 230㎡ 이하의 단독·다가구주택으로 신고만 하면된다. 따라서 농촌의 빈집을 소득원 차원에서 활용하자는 취지여서 소방점검은 받지만 건물 안전점검 대상은 아니다.

실제로 도내 펜션 등은 올 들어 단 한차례의 안전 점검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펜션은 관광진흥법상 외국어 안내가 가능해야 할 정도로 허가조건이 까다로워 도내에는 이 조건에 맞는 펜션은 18개 뿐이다.

하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실제로는 민박이면서 굳이 펜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도내 무등록 펜션은 가평·양평·하남·여주 등을 중심으로 1천640여곳 들어서 있는 것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 무허가 펜션들은 경치가 좋은 곳이면 어디든지 만들수 있어 재해에 취약 할 수 밖에 없지만, 무허가 이다 보니 당국의 안전 관리 역시 제대로 아뤄지고 있지 않다.

경기 북부지역의 각종 강수량 기록이 이번 집중폭우로 모두 경신됐다. 자고 나면 신기록이 작성되고 있는 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동두천지역에 내린 일 강수량은 449.5㎜이다. 동두천기상대에서 관측을 시작한 1998년 2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전에는 1999년 8월1일 377.5㎜였다. 특히 이 기록은 지난 26일부터 중부지방을 초토화한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 이후 전국 최고치다.

자고 나면 신기록 작성 경기북부

경기북부지역의 실제 최고 기록은 27일 양주 은현지역 466.0㎜이었지만 방재용 무인 기상관측장비인 AWS로 조사돼 기상청 공식 자료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파주 문산 역시 지난 27일 322.5㎜로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문산기상대 관측(2001년 12월)이래 최고인 2008년 7월24일 212.0㎜을 훨씬 뛰어넘었다.

의정부지역의 경우 지난 26일 오후 4시30분~5시30분 시우량이 101.5㎜로 1998년 8월(125.0㎜) 이후 13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퍼부었다.

문산은 시가지 전체가 잠긴 1998년 8월3~8일 6일간 690.0㎜가 내렸다. 그러나 이번 비는 28일 오후 3시 현재 양주 은현지역이 696.5㎜, 포천 광릉지역이 690.5㎜로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동두천과 의정부 신곡지역도 각각 661.5㎜와 644.0㎜로 이 기록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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