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샘은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장안구보건소 안에 위치한 조그만 카페다. 지난 6월 14일 문을 연 이 카페가 요즘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문을 연 지 한 달 동안에 매출액이 615만 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물론 가게 위치가 좋고 상업적으로 유명한 커피점에 비하면 얼마 안되는 수익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곳은 그렇지 않다. 바로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이기 때문이다. 11.3㎡(3.4평) 규모의 이 카페 안에서 일하는 직원 5명은 모두 장애인이다. 바리스타를 비롯, 30~40대 초반의 남자 5명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1층 현관에 있는 이 카페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으로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마음샘 정신재활센터 회원들이 실제적인 근무환경에서 작업능률과 기술을 향상시키고, 안정되고 지속적인 취업훈련의 기회를 가지면서 독립생활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만들었다. 수원시가 2천만 원을 들여 카페를 설치하고 마음샘 정신재활센터가 1천만 원을 들여 커피 기계와 냉장고 등 집기를 사줬다. 정신장애인들이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이들과 지역사회의 관계가 증대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카페 샘에서 내놓는 커피는 아메리카노에서부터 카페모카까지 다양하다. 허브차와 쥬스, 출출한 사람들을 위한 수제 쿠키와 우유도 있다. 이들 음료에는 가격이 매겨져 있지 않다. 커피를 마신 사람이 원하는 만큼의 후원금을 내면 된다. 그런데 개장한지 한달 남짓 지났을 뿐인데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카페 샘을 찾은 이들은 1천 원 정도의 커피값을 후원금 통에 넣어 615만원이란 결코 적지 않은 매출액을 만들었다. ‘작은 기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놀라운 일이다. 이 수익금으로 5명의 장애인 직원에게 시급으로 1인당 50만 원가량을 지급하고 재료비 250만 원과 소모품비 70여만 원을 쓰고도 돈이 남았단다. 장안구보건소 관계자는 “한 달 동안의 엄청난 성과에 장애인 직원과 우리 모두 큰 감동을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장애인 직원을 더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도내에는 수원을 비롯, ‘카페 샘’과 같은 장애인 고용 14개 카페가 있다고 한다. 이 카페들이 좋은 성과를 거둬서 장애인들의 꿈을 이루는 전초기지가 되길 바란다. 각 지자체도 정신장애인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살아 갈수 있도록 취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