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절기를 맞아 시흥시 정왕동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악취 주범이 시흥시 하수종말처리장을 비롯한 폐기물소각장, 음식물 자원화설비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정왕동 지역 악취 빈도와 강도를 조사한 결과 음식물 퇴비시설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이어 슬러지 건조장과 환경사업소, 시설관리공단이 각각 2위, 4위, 6위순으로 나타나 일부 악취 유발 기업을 압도했다.
시가 관리하고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일대는 분뇨와 음식물을 퇴비화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으며 각종 오·폐수 재처리, 폐기물 소각과정에서도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정왕동 일대는 분뇨관의 오접과 노후화로 인한 누수와 오니처리가 되지 않은 분뇨가 하수종말처리장에 차집돼 이를 퇴비화하는 과정에서 심한 악취가 유발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이 가동되거나 주변 화학단지에 있는 공장들의 시설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등의 매캐한 복합악취는 인근 주민들에게 심한 두통과 아토피로 인한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 지역에 소재한 소아과 등 병원은 최근 들어 아토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의료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민 김 모(43)씨는 “악취강도 순위가 사실이라면 최근 봇물처럼 이어지는 악취 민원에도 불구, 시가 소극적인 단속을 하고 있는 것은 결국 악취 주범이 결국 시흥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악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관리공단에 용역을 의뢰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